대전 학교 급식 논란 지속에 시민사회단체 "수수방관 대전교육청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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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학교 급식 논란 지속에 시민사회단체 "수수방관 대전교육청 규탄"

  • 승인 2025-05-27 18:17
  • 신문게재 2025-05-28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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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27일 대전교육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이대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조리원들이 밥을 만들다 죽어가는 급식 시스템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인스턴트 제품으로 학생들의 식판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현행 급식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대전 학교 급식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전교육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조리원 건강권을 보장하고 학생이 건강한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급식 예산 증원과 평가제도 변경을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는 27일 오후 대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과도한 노동 강도와 열악한 작업 환경, 건강한 식단을 구성할 수 없게 만드는 평가제도를 개선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직 조리원과 영양사, 민주노총 대전본부, 참교육학부모회(참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청소년인권단체 한밭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해 최근 지속되는 학교 급식 해결을 위한 대전교육청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강영미 참학 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이번 급식 사태 보도를 보면서 수년 전 벌어졌던 부실 급식 사태 악몽이 떠올랐고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는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커졌다"며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이 교육이며 급식도 마찬가지다. 매일 일상에서 마주치는 노동자들도 소중하고 귀하고 존엄한 존재며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일해야 한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고 배우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노동자가 안전한 일터에서 만드는 급식이 진짜 친환경 급식"이라며 "곡식이 자라는 토양과 공기, 물의 환경만이 아니라 그 음식을 만드는 주방의 환경, 노동자의 삶의 조건도 '친환경'이라는 말 속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급식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야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며 "1명이 102명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인력 배치기준도 바꾸고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급식 예산도 증액해 노후된 급식시설을 개선하고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조리법도 찾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급식 평가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 목소리도 나왔다. 현직 영양사는 현재 한정된 급식비와 운영비로는 급식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전의 한 영양사는 "어렵게 기름을 적게 쓰는 조리법으로 신선육, 채소를 사용한 식단을 짜내도 학생들의 기호만을 고려한 급식만족도 평가, 잔반량을 우선시하는 평가로 인해 오히려 건강한 밥을 위해 노력할수록 무능력한 영양사가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스턴트 음식의 유혹만 커져 간다. 건강하고 맛있는 급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평가제도로 인해 기호도 중심의 외식산업화가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친환경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책정된 턱없이 낮은 급식예산과 잔반량, 학생 급식 선호도 조사만으로 측정되는 급식 제도에 놓여 있다"며 "학생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을 먹을 권리를 구조적으로 박탈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임 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장은 "급식도 교육이다. 노조는 급식이라는 교육을 위해 문제의 개선과 대안을 촉구한다"며 "학교 급식실의 문제를 구성원끼리 해결하라며 책임 회피하지 말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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