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해양기상정보 활용해 여름철 물놀이 안전을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해양기상정보 활용해 여름철 물놀이 안전을

장동언 기상청장

  • 승인 2025-06-17 17:04
  • 신문게재 2025-06-18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장동언 기상청장
장동언 기상청장
최근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고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일부 해수욕장이 예년보다 이르게 6월 중순 조기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여름에 많은 관광객이 더위를 피하고자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분위기가 벌써부터 느껴지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로 뛰어드는 상상만으로도 시원한 기분이 드는데, 사실 바다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변화무쌍하고 여러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는 해변에서도 이안류(離岸流)나 돌풍과 천둥·번개 등 급격한 기상 변화가 발생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안류는 수영객을 해안에서 순식간에 먼바다로 끌고 가는 강한 흐름으로, 2017년 8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70여 명이 휩쓸리는 사고가 있었고, 인천에서도 13살 중학생이 이안류로 해안에서 800m나 휩쓸려 간 일이 있었다.

그렇다면 여름철에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이안류 예측 서비스'와 '해수욕장 날씨 서비스'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먼저, '이안류 예측 서비스'는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해류인 이안류를 예측하는 서비스다. 기상청에서는 날씨누리와 해양기상정보포털을 통해 충남의 대천 해수욕장과 전남의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 제주의 중문색달 해수욕장, 강원의 경포, 안목, 강문, 낙산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하루 한 번 아침 6시에 1시간 간격의 3일간(72시간) 이안류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이안류 예측 정보는 4단계로,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낮은 관심 단계,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주의 단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계 단계,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 단계로 발표되고 있다.

이안류 예측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과 함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의 행동요령을 숙지해 둘 필요도 있다. 갑작스럽게 이안류에 휩쓸리게 되면 당황해서 빨리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해변을 향해 헤엄치기 쉽지만, 그러다 자칫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안류를 거슬러 해변 쪽으로 헤엄치려 하지 않고 흐름에 몸을 맡겨 체력을 보존하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다. 튜브를 타고 있다면 튜브를 꼭 붙잡고 구조를 기다리고, 수영이 가능하다면 이안류 진행 방향의 45도 방향으로 헤엄쳐서 이안류 흐름에서 벗어난 후 해안으로 나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세한 행동요령은 기상청 누리집에서 안내하고 있다.



다음으로 '해수욕장 날씨 서비스'는 전국 주요 해수욕장의 기상 관측 및 예측 정보와 바다 상태, 천문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30분마다 갱신되는 이 서비스는 해수욕장 위치의 기온과 풍향·풍속, 습도, 강수량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1시간 단위 6시간까지의 초단기 예보와 3시간 단위 5일까지의 단기예보, 해수욕장이 포함된 도시의 중기예보를 제공한다. 또한 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운 부이와 파고부이에서 각각 관측된 수온과 파고값이 30분 간격으로 반영돼, 서비스 이용자는 물놀이 적합성을 바로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천문연구원이 제공하는 오늘·내일의 일출·일몰 시각과 국립해양조사원이 제공하는 만조·간조 시각도 함께 표출돼, 물놀이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모든 정보는 기상청 날씨누리의 테마날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름 바다는 분명히 즐겁고 소중한 휴식처이지만, 그와 동시에 철저한 준비와 안전의식이 동반되어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상청의 해양기상정보 서비스를 사전에 확인하고, 현장에서는 반드시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기상청은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재난정보의 최전선에서 24시간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위험기상 발생 시 행동요령과 안전 수칙도 함께 숙지하여 여름 바다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4.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5.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1.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2.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3.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4.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5. [2026 수시특집-대덕대] 교육수요자 중심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 중심 대학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이재명 정부가 16일 국정과제를 확정한 가운데 이에 포함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로드맵을 내년 지방선거 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균형발전 마중물인 이 사안을 두고 선거용으로 활용한 역대 정부 전철(前轍)을 되풀이 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 균형발전 의지를 증명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1호 국정과제인 개헌 추진과 관련해 560만 충청인의 염원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수도조항 신설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것도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국내 탑클래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첫 생산 기지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대전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과 인천 송도 중 신규 공장 부지를 놓고 고심하는 알테오젠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행정당국은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생산기지 확보는 고용창출과 세수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건립에 나선다. 현재 알테오젠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외식비 인상이 거듭되며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대전 외식비 평균 인상액은 전년 대비 많게는 6%에서 적게는 1.8%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건 김치찌개 백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8월 1만 200원으로, 1년 전(9500원)보다 7.3% 상승했다. 이어 삼계탕도 8월 평균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