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제216강 유효학반(惟斅學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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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제216강 유효학반(惟斅學半)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 승인 2025-06-17 10:2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216강 惟斅學半(유효학반) : 남을 가르치는 것(斅)이 자기 배움의 반(半)을 차지한다.

글 자 : 惟(생각할 유) 斅(가르칠 효) 學(배울 학) 半(반 반)

출 처 : 書經(서경) 說命(열명)편,

비 유 : 교육(가르침)이 자신의 학문을 닦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또는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

본 성어는 서경(書經) 열명(說命)편에 나온다. 은(殷)나라 무정(武丁)임금이 재상 부열(傅說)에게 가르침을 청하자 "옛날의 교훈을 배우고 본받아야 일을 이룰 수 있고, 배움의 뜻을 겸손하게 하고 독실히 믿어야 몸에 쌓인다"고 아뢴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로 "가르침은 배움의 반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배움만을 생각하면 덕(德)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갖추어질 것(惟斅學半 念終始典于學 厥德修罔覺. 유효학반 염종시전우학 궐덕수망각)"이라고 충언(忠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종대왕(世宗大王)이 태어나신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매년마다 그 숭고한 정신을 바탕으로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스승의 날은 갈수록 공허하고 초라하다.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의 여파로 카네이션까지 팔리지 않고, 대학의 교수들마저도 자판기에서 자신이 커피를 직접 받아먹는 실정이다. 이는 잘못된 사회 풍토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맞는 것이기는 하지만, 혹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잘못이자, 교각살우(矯角殺牛)의 기미가 없지 않음이 씁쓸함을 금치 못하게 한다.

스승의 날이 처음부터 5월 15일이었던 건 아니었고, 원래는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의 당시 강경여자고등학교(江景女子高等學校)에서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세계 적십자의 날인 5월 8일을 맞아 자신의 스승을 찾아간 것이 시초(始初)였다. 이것이 날짜 상 어버이날과 겹치기 때문에, 일주일 후이자 대한민국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 탄신일로 정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가 스승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매년 모범교사(模範敎師)들에 대한 표창장(表彰狀)수여 등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교육(敎育)'이라는 단어는 맹자의 군자삼락(君子三樂)에서 시작 되었다.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의 마지막에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 천하의 영재들을 모아 그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교육(敎育)은 한 나라의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중요한 기틀이요, 근본이라 할 수 있다.

그 교육이 바로서려면 스승을 존경해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스승은 학문과 자신의 인품, 행동이 모범이 되므로 배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올바른 정신과 행동을 자연히 배우고 익혀서 작게는 가정으로부터 사회, 국가, 나아가서 세계평화에 기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스승의 역할을, 학생이 자신이 노력하도록 하고, 나머지 힘든 부분에 스승이 알려주어 본인이 스스로 깨닫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공자는 "(不憤不啓, 不?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 불분불계, 불비불발. 거일우, 불이삼우반, 즉불복야), 곧 (학생이) 마음속으로 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말해주지 않되, 한 귀퉁이를 들어 주였는데 남은 세 귀퉁이를 반증(反證)하지 못하면 다시 더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라고 스승의 역할을 강조하였다.(論語 述而篇)

이어 성철 스님께서도 "참된 스승은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삶의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라고 하셨고. 김수환 추기경 역시 "교육이란 단순히 지식 습득이 아니라 인성(人性)을 키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며 스승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자(漢字)로는 가르칠 敎(교)와 가르칠 斅(효)에 칠 ?(복/ 때리다), ?(복/ 치다, 때리다, 매, 회초리)이 라는 글자가 함께 들어 있어, 매를 가지고 아이를 길들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敎鞭(교편), 鞭撻(편달)이란 말도 '편(鞭/ 회초리, 매)'를 함께 쓰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대로 느낀다면 도(度)를 넘어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체벌, 욕설, 폭언 등은 아동학대 및 학교폭력 정의에 포함돼 엄연히 법률 위반행위에 해당된다하니 스승님들께서는 사랑의 매라도 주의할 일이다.

그러나 혹 이러한 논리가 인권(人權)이라는 그늘아래 스승(선생님)의 교권(敎權)마저 흔들어 놓는 잘못된 잣대는 따져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배우고 나서야 부족함을 알게 되고, 가르쳐보고 나서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나면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어려움을 안 후에야 스스로 강(强)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가르침과 배움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이는 예기 학기편(禮記 學記篇)에 나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에 대한 교훈이다.

교사가 스승이 아니고 노동자로 전락한 세상(전교조), 부모가 자식을 스승에 맡기지 않고, 자식의 스승을 겁박하는 행위 등은 올바른 교육풍토와는 거리가 멀다. 아무리 인권이 중요하다지만 스승을 친구정도로 아는 세상은 잘못된 교육환경이라 할 수 있다.

하루 빨리 교권(敎權)은 회복(回復)되어야 하고, 스승의 입장에 있는 분들도 자긍심(自矜心)과 스승의 덕목(德目)과 품위(品位)를 스스로 가져야 한다.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장상현 교수님-수정
장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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