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무너진 신뢰… 교육·시민단체 "가원학교 투명한 정밀진단 촉구"

  • 사회/교육

대전교육청 무너진 신뢰… 교육·시민단체 "가원학교 투명한 정밀진단 촉구"

23일 기자회견 열고 교직원·교육청·학부모단체 등 대표 협의체 구성 주문
오랜 기간 건물 균열 방치 교육청에 대한 불신 커… "반복 검증해야 신뢰"

  • 승인 2025-06-23 17:36
  • 신문게재 2025-06-24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623164604
대전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발생 이후 투명한 정밀진단과 안전보장을 촉구하는 지역 교원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임효인 기자
대전가원학교 건물 흔들림으로 일부 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역 교원노조와 시민사회단체가 각계를 포함한 협의체 구성으로 투명한 정보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발생했던 건물 균열 등 구성원의 불안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신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단법인 토닥토닥·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 등 8개 단체는 23일 오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부터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가원학교 교직원과 대전교육청, 학부모단체 등 관계자 대표들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궁금증이나 불안감 등을 해소하게 해 달란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20일 학교 점검에 나선 장종태 국회의원이 현장에서 제안한 내용이기도 하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교육청은 신뢰를 잃었다"며 "교육청 단독으로 정밀진단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과오를 반복할 뿐이고 우리는 그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이 부족하다면 복수의 전문업체를 통해 즉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차선책"이라며 "다양한 시각에서 반복 검증해야만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lip20250623164702
신은 전교조 대전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임효인 기자
이들이 정밀안전진단 과정의 정보 공유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은 그동안 이러한 노력이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7일 오전 8시 50분께 건물 왼편 4층 교실에서 최초 진동이 감지된 이후 학교 구성원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고 당장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4층 건물 위 옥상에 놓인 에어컨 실외기로 그 원인을 추정했지만 다음 날 비슷한 시간 에어컨을 작동시켰지만 진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되레 다른 시간 다른 교실에서 진동이 추가 감지됐다. 교육청은 이틀 만에 정밀안전진단 실시 결정으로 선회하긴 했지만 이미 교육청에 대한 신뢰는 떨어진 상태였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교원(108명)의 95.3%가 "6월 17일 학교 건물 흔들림 현상에 대한 교육청의 '이상없음' 진단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듯한 태도가 실망스럽다. 교실 기울어짐, 누수, 크랙 등 결코 작은 착각으로 넘기기 어려운 듯하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진단을 해 나온 결과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전문가의 세밀한 측정이 필요하며 객관적인 결과 제시 필요" 등 의견을 냈다.

clip20250623165954
전교조 대전지부 설문조사 결과 발췌
앞서 10여 년에 걸쳐 교내 복도와 교실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던 것도 학교 구성원의 불신을 키웠다. 20일 대전가원학교를 방문한 전문가는 통상 공사가 끝나고 2~3년가량 건물이 자리를 잡으며 미세하게 움직이는 과정서 미장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 일정 기간이 흐른 뒤 이를 보수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행히 당장 건물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 견해지만 진동이 잇달아 발생하며 구성원 불안감은 커질 대로 커져 있다. 당장 7월로 예정됐던 증축공사 진행 여부를 떠나 이번 진동의 원인을 파악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건물이 언제 또 흔들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임시 공간 마련이나 휴업 등 실질적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개교 이후 잇따른 누수와 기울어짐, 진동에 등 사후 관리에 대한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정현, 문평동 화재에 "현장 상황 철저히 확인 중"
  2. [대전 화재]진화율 80% 붕괴위험에 내부진입은 아직
  3. [속보] 대전 문평동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부상자 다수 발생(영상포함)
  4. [대전 화재]경추골절·연기흡입 2명 중환자실…김민석 총리 "안전한 구조활동"당부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노년사회화교육
  1. [현장취재]대전크리스찬리더스클럽 정례예배
  2. 與 "대전 공장 화재 정부와 협력 인명 구조 당력 집중"
  3. 세종 문화예술지원사업 심사 두고… "불공정" VS "공정" 충돌
  4. 민주, "선거前 통합 어려워" 대전시장 충남지사 3인경선
  5. 화재발생 업체는 엔진밸브 생산 전문기업…국가소방 총동원령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 화재 참사에 "경위 철저히 규명… 유가족 참여 보장"

李대통령, 대전 화재 참사에 "경위 철저히 규명… 유가족 참여 보장"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과 구조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소방당국으로부터 화재 개요와 인명 피해, 실종자 수색 상황 등을 보고받고 건물 내부 수색 방식과 추가 구조 가능성 등을 확인,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청취 했다. 유가족들과 만나서는 사고 경위 설명, 신원 확인 절차 단축..

`왕과 사는 남자` 제작 이끈 한국영상대 출신 박윤호 PD
'왕과 사는 남자' 제작 이끈 한국영상대 출신 박윤호 PD

1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매출 1위 영화에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 이 같은 흥행의 이면에는 제작진의 집념이 자리잡고 있는데, 제작 전반을 이끈 박윤호 프로듀서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22일 한국영상대학교에 따르면 박윤호 PD는 한국영상대 07학번 졸업생으로, 이번 작품의 기획과 제작 전반을 주도한 핵심 창작자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스토리를 담았다. 영화 소재로는 흔할 수 있는 조선왕조 단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

세종시 `런닝의 메카`로 간다… 봄날의 스타트 응원
세종시 '런닝의 메카'로 간다… 봄날의 스타트 응원

대한민국의 러닝과 슬로우 조깅의 붐은 세종시에서 시작된다. 국내 마라톤 영웅들의 계보를 이을 코오롱 육상팀이 앞에서 끌고, 아마추어 동호회가 뒤에서 미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2026년이다. 코오롱 육상팀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금메달리스트 지영준 감독과 함께 대한민국 육상의 중흥기를 기약하고 있다. 세종시가 가진 천혜의 운동 환경을 토대로 연고팀으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영준 감독이 지난 1월 세종시 첫마을에 둥지를 틀면서, 지역 초중고 육상팀의 도약과 아마추어 동호회 간 상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질환경과 토종어류의 보존을 위한 토종물고기 치어 방류 수질환경과 토종어류의 보존을 위한 토종물고기 치어 방류

  •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결승…천안라이온스 우승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결승…천안라이온스 우승

  •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일반여자부 예선 제20회 공주금강배 전국풋살대회 일반여자부 예선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앞두고 투표지 분류기 운영 실습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앞두고 투표지 분류기 운영 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