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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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 승인 2025-06-29 16:53
  • 신문게재 2025-06-30 10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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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위(Wee)센터 학생들의 작은꿈발표회 모습. 센터 제공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이하 센터·센터장 마재경)는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중·고등학생을 위한 기숙형 대안교육기관이다. 2010년 10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당시 대전의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율은 1.2%로 전국 평균인 1.1%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교육 다양성 제고와 가정에서의 갈등과 폭력, 해체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고 학습권을 제공하기 위한 센터가 필요했다.

센터는 올해로 16년째 정규 학교 울타리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학교가 돼 주고 있다. '경청과 환대'라는 운영 이념을 바탕으로 대안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센터의 활동과 성과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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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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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생활환경으로 심리적 안정·생활 예절 함양=센터는 중·고등학교 재학 중인 남학생 중 가정폭력이나 해체, 방임 등으로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폭력 가·피해, 등교 거부 등으로 학교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각종 비행문화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센터 위탁 기간 소속 학교 출석이 인정되는데, 최초 3개월간 위탁교육을 받고 필요시 절차를 거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센터에 입소한 학생들은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활공간에 배치된다. 2인 또는 3인 1실을 사용하며 개인별 책상과 침대, 옷장을 이용할 수 있다.



성장기 청소년에게 중요한 식사도 제공된다. 하루 세끼와 간식을 통해 규칙적이고 영양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입소 학생들은 보호자와의 친밀한 관계와 접점이 부족해 방임된 상태로 지낸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또래 관계나 교사와의 관계, 학교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센터는 이러한 공동체 질서 함양과 생활 예절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마재경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위(Wee)센터장은 "입소가 결정되면 학생은 존재 자체로 환대를 받는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존재를 맞아주는 사람과 환경 앞에 마음을 내려놓고 변화를 다짐하기 시작한다"며 "자신의 방과 책상 등 본인 몫의 생활 공간과 도구를 받아 개인적인 삶의 영역을 보장받고 그 공간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진다. 이렇게 준비되고 정비된 아이들은 교육을 들을 준비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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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 중인 학생들. 센터 제공
▲수준별 눈높이 수업·특화된 대안교육·창의 체험활동으로 '다시 집, 다시 학교로'=대안교육을 제공하는 센터는 보통교과와 대안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에서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보통 오전엔 보통교과 수업을 통해 기초학습을 끌어올리고 오후엔 교과목에 따른 대안수업이 진행되는 식이다.

국·영·수·사·과 보통교과는 학년별 개인별 학습 능력에 맞는 눈높이 수업을 통해 학업성취와 학습능력 향상을 도모한다. 본적 학교 보통교과 수업에서의 이탈 방지를 위해 방송통신중·고 방송수업 활용과 1 대 1 개인학습을 지도한다.

대안교과는 단체운동을 통해 협동심과 인내심, 사회성을 기르고 신체발달을 위한 체육 교과를 비롯해 글쓰기와 말하기를 통한 자기표현 능력 향상을 위한 인문학 교육, 감정·정서 조절 등을 위한 음악치료, 한국사 교육, 자치회의, 생활지도회의 등 청소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대안교육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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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간 자람여정 걷기 중인 학생들. 센터 제공
창의적 체험활동으로는 야영 활동을 통한 모험심과 도전정신 고취를 도모하는 낭만캠프,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우고 자연의 힘을 깨달으며 인내심과 끈기를 기르는 길 위 학교(자람여정), 입소 기간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프로젝트 수업인 발표회, 부모집단상담과 가족강화캠프 등 부모 자녀 간 문제와 갈등을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재경 센터장은 "매년 가을엔 아이들이 배낭과 개인용 텐트를 지고 강원도로, 남해로, 섬으로 떠나는데, 떠나기 전 자치회의를 통해 구성, 비용, 팀원을 스스로 정하고 그곳에서 배운 것을 총동원해 스스로 텐트를 치고 밥을 해 먹고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고 동료애를 배운다"며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는 아이들은 스스로 살아내고 자신이 생각한 방법이 통하는 것을 확인하며 어디든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효능감을 갖고 돌아온다. 그리고 집으로,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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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미술교육학과 학생들과 골목 벽화 그리기 협업 중인 모습. 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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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입구에 그려진 벽화에 "네가 9시에 온다면, 샘들은 8시부터 행복할 거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임효인 기자
▲마음 누일 곳 없는 학생들에게 마음의 고향·모교로 자리=16년째 운영 중인 센터는 어느덧 학생들의 마음의 고향, 마음의 모교로 자리하고 있다. 정규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학생들에게 센터는 새로운 형태의 또 다른 학교가 되고 있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볼 때 마음에 품고 지내다 언제든 회상할 수 있는 고향이나 모교와도 같다. 학생들은 센터 퇴소 이후에도 수시로 연락하며 교사들과 정신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센터는 정규 학교와 달리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현저히 적다. 그만큼 세밀하고 직·간접적인 상호작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교사들은 학생 각자가 가진 개성과 흥미, 적성을 찾아주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활동으로, 학생이 삶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통해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며 책임지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위(Wee) 센터는 이러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동안 타 지역 가정형 위센터의 운영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2024년 11월 제13회 Wee프로젝트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상담업무담당자 부문 우수상, 학생 부문 우수상을 각각 받기도 했다. 2020년 제10회 Wee프로젝트에선 각각 대상으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마재경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위(Wee)센터장은 "아이들이 온전하고 안전하게 성장해 사회에서 자신의 영역을 찾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온전히 자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센터가 대안교육기관으로 바르게 기능한 것이 센터 구성원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인으로서는 대전교육청을 통해 최초로 시도된 가정형위센터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며 공공형 대안학교도 성과를 낼 수 있으며 대전이 그 지표가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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