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김명숙 수필가

  • 승인 2025-07-01 17:17
  • 신문게재 2025-07-02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명숙 수필
김명숙 수필가
우리 인생 여정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나이 드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진시황제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습니다. 불로장생(不老長生)하기 위해 옛날 임금이나 황제들, 또는 갑남을녀들까지 오래살기 위해 노력해 왔던 사실은 옛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의학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한 현재도 이를 불가능한 꿈이라 여기며 부정하는 이들도 있으나 영원한 삶을 향한 인류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불로' 부분에서는 의학이 발달한 이즈음 인생 수명 100세 시대에도 열심히들 제몸 가꾸기에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요즘 현대인들은 노화를 막기 위해 좋은 건강식품들을 즐겨 먹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며 살아갑니다.

얼마 전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합천에 있는 작은 시골교회에 '아웃리치 사역'을 다녀왔습니다. 아웃리치 사역이란 단기 선교 활동을 의미하며, 특정 지역이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 활동을 말합니다.



그곳에서 100세 상수연을 보내신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어르신은 100세 연세에도 눈만 뜨시면 산에 고사리를 채취하러 다니신다는 말씀에 놀라왔습니다. 어르신은 청력도 좋고, 눈도 밝으시며, 다리도 건강하셔서 비결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100년을 쉼 없이 움직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노년이 되면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 하지요. 그러나 이 노인은 모든 것을 정리하며 뒷방노인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맞는 일들을 찾아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삶의 행보를 이어 가고 계신 것입니다. 이처럼 건강하고, 행복하며, 품위있게 나이드는 것은 우리 인간 모두의 바램이겠지요. 그러나 이런 바램은 노년기의 새로운 시작으로 배움과 도전을 계속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멋지게 사는 나이드는 반전이 필요합니다.

제가 사는 갈마동에서도 이런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매일 눈 뜸에 감사하고, 그동안 쌓아온 연륜이 주는 품격을 유지하며, 열심히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 것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의 어느 장로님께서는 늙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메모해서 가지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우선 해야할 일은, 걷기운동, 취미생활, 절약하는 습관들이기, IT 기기와 친해지기, 가족이나 일가친척과 소통하기, 친구들과 어울리기였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리한 투자 (주식, 사업 등), 자식에게 모은 돈을 모두 주기, 남 안 듣는 데서 험담하지 않기라고 말하셨습니다.

여자 나이 60이 가까워질 수록 가만히 있어도 몸이 아프고 마음은 힘이 듭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감도, 자존감도 저절로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그걸 이기려고 매일 무엇인가 하게 되고, 새로운 소재가 발견될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다 보니 어느 날 수필로 등단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중도일보 필진의 영광을 누리게 되어 현역처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며 때로는 '아웃리치 사역'을 하다보면 시골의 100세 어르신처럼 건강한 어르신으로 살게될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의 반은 습관을 만드는 기간이고 그 나머지 인생은 만들어진 습관에 의해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힘쓰는 만큼 인생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세상에서 일생을 바쳐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그 넓이와 깊이로 내가 만든 습관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에 우리 인생의 깊이와 넓이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보세요, 60이 다가오는 저에게는 여성 갱년기가 없는 걸요. 나이 들수록 반전하는 생활 태도 때문이겠지요. /김명숙 수필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3.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4.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