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지역사회에도 스타가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지역사회에도 스타가 필요하다

김호택 삼남제약 대표

  • 승인 2025-09-02 17:05
  • 신문게재 2025-09-03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호택 삼남제약 대표
김호택 삼남제약 대표
아이들과 대화에서 '케데헌'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나만 왕따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K-pop Demon Hunters(케이팝 데몬헌터스)'의 약자라는 설명을 듣고도 말귀를 알아듣지 못했다.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케데헌 열풍이 엄청나다는 것을 듣고 보게 된다. K- 로 시작되는 많은 스토리들이 우리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지금보다 세상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민을 알아보고 인정해 주는 시대가 없었기에 더욱 마음 든든하다.

'한국이 지금보다 더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지금이 피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렇지만 세계인들에게 인정받는 현실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내 기억으로는 차범근 선수와 박찬호 선수가 시작이었고, 박세리 선수가 맨발로 벙커에 들어가 샷을 날리면서 우승한 '사건'도 계기가 된 것 아닌가 한다. 이후 지속적으로 김연아와 손흥민을 비롯한 스타들이 탄생하면서 한국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멀리는 김시스터즈를 비롯한 수많은 연예인들이 터를 닦았기에 K-Pop이 탄생했을 것이다. 블랙핑크와 BTS가 없었다면 케데헌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지금의 이 영광이 오랫동안 유지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면서 K-문화를 더 융성하게 만들어야 한다. 바로 이어 한국 사극을 국제적 인기물로 만드는 '폭군 셰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다.

내가 사는 금산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음식 거리 세 개가 있다. 제원면 용화와 원골에 위치한 어죽 거리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강가에서 잡은 물고기로 어죽을 끓여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명해져 형성된 거리이다. 추부면 마전리에 만들어진 추어탕 거리도 시장 안에서 작은 음식점을 내신 어느 할머니께서 끓여준 추어탕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만들어졌다. 복수면 시내의 한우 거리는 3~40년 전에 현영숙 할머니가 소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 동심, 채끝 등의 부위를 가리지 않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을 열면서 엄청난 손님들이 몰려들다 보니 형성되었다. 내 기억으로 30년쯤 전에 1인분 만 원이었는데, 1인분이면 두 명이 먹고도 남을 정도로 양이 많았다.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고장 금산은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금산군이 인구 증가를 위한 정책이 몇 개나 되는지' 물었더니 '100가지'였다는 얘기를 어느 기자에게서 들었다. 이렇게 노력하고 있지만 100명의 아기가 태어나고 7~800분의 어른이 돌아가시는 현실을 타개하기는 매우 어렵다. 근자에 와서 이주해 오는 분들이 이주해 나가는 분들보다 더 많아졌지만, 자연적 감소분인 6~700명의 갭을 메우기에는 태부족이다.

금산은 새로운 먹거리 타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삼 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삼계탕'을 주제로 시작했다. 우선 4년 전부터 '삼계탕 축제'를 만들었고, 이 과정을 통해 맛있고 금산의 전통에 어울리는 '금산 만의' 삼계탕을 선정해서 금산에 오면 언제라도 맛있는 삼계탕을 드실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삼계탕 축제의 취지이다. 지난 3년 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문제점을 해결해 가면서 올해 7월에 열린 삼계탕 축제는 4년 만에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아직도 남아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발전시켜 더 나은 맛과 전통을 확인한 뒤에 그냥 삼계탕이 아닌 '금산 만의 삼계탕'을 만들어 금산 어디에서나 맛있는 삼계탕을 맛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도래할 것이다.

케데헌이 우리에게 자긍심을 불어 넣어 주고 있지만 이대로 안주하면 결국 몇 년 뒤에는 잊혀진다. 수많은 훌륭한 문화들이 명멸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고, 지속시키면서 또 다른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없다면 K- 스토리도, 생활 인구 늘리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2. 허태정號 온통대전 부활 예고... 관건은 예산 확보
  3. 포스트 지방선거 공공기관 2차 이전 부상…李대통령 8일 언급하나
  4. 올 첫 총경급 정기인사… 충청 4개 시·도에서 59명 자리 옮겨
  5.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1. [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2. [월요논단] 고향사랑기부, 국민 참여로 지역을 살린다
  3.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4.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6장-숭어리샘, 나르키소스를 넘어서
  5. 포스트 6ㆍ3 충청 與野 "이번엔 집안 싸움…" 다시 후끈

헤드라인 뉴스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전 교실에서 몰래 구호문을 주고받으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한 학생의 이름이 뒤늦게 역사 앞으로 불려졌다. 1960년 3·8민주의거에 참여하고 최근에서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김태진 선생(84·대전고 40회)이다. 김태진 선생은 올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뒤 8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자신이 참여했던 3·8민주의거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작은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선생은 1960년 당시 대전고 2학년이었다. 점심시간 뒤 시위가 있다는 말이 반 대표들에게 전달됐고, 수업 중 몰래 구호문이..

74명 사상 대전 안전공업 화재 원인 규명 속도…발화 추정지점 확인
74명 사상 대전 안전공업 화재 원인 규명 속도…발화 추정지점 확인

사상자 74명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사 화재사고에 대해 조사 중인 경찰과 소방이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안전보건공단 등 관련 기관 20여 명이 화재현장 발화 추정지에 대한 추가 합동 감식을 벌였다. 6월 4일 경찰은 관계 기관·유족과 합동 감식을 벌여 발화부로 추정되는 공장 1층과 기계 설비 등을 확인하고, 기계적·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들여다봤다. 발화 목격 지점에 잔해물이 있어 제거한 뒤 이날 추가 감식을 진행..

첫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1호` 무덤궤도서 OFF…16년간 16억㎞ 우주비행
첫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1호' 무덤궤도서 OFF…16년간 16억㎞ 우주비행

대한민국 첫 정지궤도 인공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무게 2.5t)'가 16년간 16억㎞ 우주비행을 마치고 위성의 무덤으로 불리는 폐기궤도에 진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철)은 6월 8일 새벽 1시 32분에 천리안위성 1호기의 전원을 차단해 운영을 종료하는 비활성화 조치했다고 밝혔다.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는 16년간 기상·해양 관측 및 통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대한민국은 이때 세계 7번째 기상관측 위성 보유국 반열에 올랐으며, 해외 의존도를 벗어나 독자적인 기상정보를 확보했다. 태풍과 집중호우 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 ‘늑구 보러 왔어요’ ‘늑구 보러 왔어요’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