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정부 첫 세종 국무회의 의미 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새 정부 첫 세종 국무회의 의미 있다

  • 승인 2025-09-16 16:17
  • 수정 2025-09-16 16:25
  • 신문게재 2025-09-17 19면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하면서 "국가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은 과밀하고 지방은 소멸하는 데 대한 문제의식도 보여줬다. 지속성장의 가장 큰 토대가 균형발전이라는 말이 빈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역사적 대의이며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세종행(行)은 메시지보다 오히려 세종 개최 자체가 더 이목을 끄는 게 보통이다. 세종 국무회의는 단순한 장소 선택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과거 이명박 정부 끝자락의 세종 국무회의는 반대론자 대통령이 세종시를 인정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다만 아쉽게도 내각과 핵심 참모가 총출동해 대놓고 보여주기 성격이 강했다. 대통령의 세종청사 발걸음이 행정수도 진척에 더 빠르고 구체적인 청신호가 돼야 한다. 세종 국무회의를 반기는 제1의 이유는 행정수도의 앞날을 생각해서다.



이 대통령이 부여한 '세종'이라는 장소적 상징성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 세종 국무회의가 세종집무실로 연결되는 건 자연스럽다. 세종청사 중심의 기능을 확장하는 실제 약속이 돼야 한다. 세종청사와 용산 대통령실과의 소통도 강화해야 한다. 선도적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를 개최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길 제안한다. 이 대통령은 거듭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은 균형발전의 주춧돌을 놓는 일이라 했다. 의미를 더 확장하려면 일회용 이벤트가 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123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확정되기도 했다. 임기 동안 세종 청사에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를 자주 여는 것은 행정수도 완성에 지대한 도움이 된다. 임시 집무실 설치 구상은 비록 사라졌으나 대통령의 몸과 마음이 세종에 더 자주 더 가까이 다가서는 노력으로 대체할 수 있다. '5극 3특' 전략 실현 역시 직간접으로 앞당길 것이다. 과거 총선용 수사로 그쳤던 '격주 국무회의'도 다시 검토해보면 좋을 대안이다. '어쩌다 세종'이 아니라, 격주든 매월이든 세종에서 국무회의 개최 빈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