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력 간호조무사 유독 근무환경 '열악'… 최저임금 수준에 휴가도 제약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의료인력 간호조무사 유독 근무환경 '열악'… 최저임금 수준에 휴가도 제약

대전시노동권익센터 '간호조무사 노동 실태조사'

  • 승인 2025-09-17 17:17
  • 수정 2025-09-22 10:01
  • 신문게재 2025-09-18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0991
대전시노동권익센터가 17일 서구 둔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보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의료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환자를 접하고 가장 오랜 시간 함께 보내는 의료인력 중 하나인 간호조무사가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된 취약한 직업군으로 보호와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도 시립 의료기관부터 간호조무사에 대한 근로환경 개선 정책이 요구된다.

대전시노동권익센터는 17일 서구 둔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 대전시노동권익센터에서 '대전시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 보고회를 갖고 대전지역 간호조무사의 노동환경과 감정노동의 실태를 발표했다. 김진석 대전충남간호조무사회장과 곽지연 간호조무사협회장이 참석했다. 

 

대전시 소재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9331명으로 이직률 또한 30.1%로 전국평균 28.7%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법상 간호조무사는 의사 또는 간호사의 지도를 받아 요양을 위한 간호 등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업무가 정해져 있음에도,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자세를 바꿔주거나 식사보조, 청소 등 지정된 범위를 초과한 업무를 다수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가 수행한 '대전시간호조무사 감정노동 실태조사'에서 간호조무사 509명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호조무사 평균 근무일수는 소속 기관마다 차이가 컸는데, 의원에서는 월~토요일까지 주6일 근무하는 비중이 52%로 주5일 근무하는 응답(42%)보다 많았다. 같은 간호조무사이면서 종합병원에서는 6일 근무는 2.6%뿐이었다.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을 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응답이 의원 48.4%로 비중이 높았다. 또 간호조무사는 주로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고, 급여에 경력이 반영되지 않아 10년 근무한 사람과 신입 간 입금 격차가 그다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최인이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간호조무사가 수행하는 노동의 전문성과 핵심 역량이 체계적으로 평가되거나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구조는 간호조무사 직종의 기피와 함께 높은 이직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안으로 대전시립 노인전문병원과 어린이재활병원에서부터 간호조무사의 처우를 현행 생활임금 수준 이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정책으로 병상을 확대하는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간호조무사의 역할이 명확하게 세워지지 않아 감정과 노동강도가 특별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는 본래 간병인 역할까지 넘는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날 박지현 대전시노동권익센터 사무국장이 좌장을 맡아 34년 경력의 간호조무사와 노무법인 백연 권소영 노무사, 김민숙 대전시의회 의원, 유나리 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실장이 토론을 벌였다.

34년 경력의 간호조무사는 이날 토론에서 "한센 환우를 돌보는 지금 제 업무는 제가 선택한 소중한 직업으로 간호조무사를 따뜻하게 좀 더 높이 평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2. [기자수첩] 법원 앞에서 외치는 정치, 법정 안에서 판단할 사안
  3.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4.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5.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1. 경주 해파랑길, 걷기 장소로 인기
  2. 세종교육청 '교육문화원', 조치원 핫플레이스 가능성 확인
  3. 세종시 거점 '충청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 "수도권 산업 분산"
  4. 라미드그룹, 천안 골드힐카운티리조트 관광단지 내 국제수준 5성급 호텔 개발 본격화
  5. 하나은행 '대덕테크노밸리금융센터지점' 이전 개점식 열고 본격 출발

헤드라인 뉴스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충남도는 28일 서울 그랜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해양수산부, 서천군, 기아(주),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재단과 함께 '민관협력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6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수현 지사를 비롯해 황종우 해수부 장관, 유승광 서천군수, 송호성 기아(주) 대표이사,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블루카본은 해양·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퇴적물·생물체 등에 저장하는 탄소다. 이번 사업은 기아(주) 사회공헌(ESG) 사업 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함께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 유치를 위한 대정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일정 한시 연장 등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이달 20일 국회에서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필요성을 설명한 데 이어 마련된 것으로, 도는..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내주며 10% 이상 폭락하는 등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크까지 발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과 여느 종목할 것 없이 내림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1만피'을 외치던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며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2.12(-10.84%) 하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400.27로 개장했으나, 한때 5992.91로 -11.29%까지 밀리면서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