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에 무지한 의료", 대전형 통합돌봄 밑그림 논의 착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돌봄에 무지한 의료", 대전형 통합돌봄 밑그림 논의 착수

대전지역보건의료혁신포럼 주제발표 및 토론

  • 승인 2025-10-02 11:3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5586
대전지역보건의료혁신포럼이 마련한 '대전시 일차보건의료 이대로 좋은가?' 주제의 세미나에서 관계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내년 돌봄통합지원법 전국 시행을 앞두고 대전지역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세미나가 개최됐다. 대전지역보건의료혁신포럼은 10월 1일 오후 7시 대전을지대병원 세미나실에서 '대전시 일차보건의료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2건의 발표와 토론을 가졌다. 충남대보건대학원과 을지대 의과대학,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마련한 이날 세마나는 남해성 충남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이 축사하고, 김주연 유성구보건소장과 석연희 민들레의료사협 이사장 등 30여 명이 지켜봤다.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장은 '돌보는 의료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의료가 돌봄에 무지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지목했다. 2021년 뇌출혈로 쓰러져 몸이 마비된 56세 아버지를 22세 아들이 집에서 돌보다 영양실조로 아버지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법원은 아들에게 존속 살해죄로 징역 4년을 선고한 일이 있다. 법원의 판결과 별개로, 뇌출혈로 인한 친부 돌봄을 어머니 없이 아들에게 전적으로 부담시키는 동안 지역사회 보건·의료 복지 체계의 작동이 실패한 사례라는 반성이 이날 나왔다.

장숙랑 교수는 "질병과 간병부담으로 생계와 관계가 파탄나고 보건·의료·복지체계의 작동 실패를 드러낸 중대사건"이라며 "보건의료서비스에 돌봄의 개념이 부재해 유사사건이 언제든 재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앞서 뇌출혈 아버지와 돌봄을 감당하지 못한 아들의 사례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제공됐다면, 재난적 의료비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가 되었더라면, 만성질환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당뇨와 고혈압에 대해 관리가 이뤄졌다면 등의 방식으로 제도가 있음에도 필요한 당사자에게 전달되지 못한 정책을 소개하며 병원 내 사회복지사 필요성과 의료기관과 돌봄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돌봄 부담은 커져가는데 보건의료 영역 안에서 적정한 돌봄 체계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라며 "의료기관이 대상 환자를 선택해 정작 필요한 환자에게 제공되지 못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대전시가 혁신하는 방식으로 국가가 지침을 정하고 예산을 내리기를 기다리지 말고 대전 지역실정에 맞는 통합돌봄 틀을 선도적으로 입안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유원섭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통합돌봄을 위한 공공보건의료와 일차보건의료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공보건의료기관 분석과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대전은 전체 의료기관 134곳 중에 8곳이 공공의료기관으로 병상 수 기준 전체 의료기관 중 공공의료기관 비중은 14.8%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료기관이 대전 지도를 펼쳤을 때 중심에 집중되어 있고, 서울지역으로 환자 유출이 다른 광역시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시 인구가 2040년 133만9000명대까지 감소할 때 고령화로 의료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럴 때 1차 의료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원섭 본부장은 "대전은 서울로 환자 유출이 높은 곳인데 기능을 강화하면 반대로 환자가 지역에 머물러 자체 충족률을 높이는 가능성 있는 곳"이라며 "일차의료가 강화되어야 하고, 대전시가 의료원 개원에 앞서 지역사회 보건수요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 미리 준비를 마쳐야지, 개원 후에 준비하려 한다면 그때는 늦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지정기관인 대전 하나의원 정재원 원장을 비롯해 이찬우 대전시 중도장애인 사회복귀센터장과 신문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본부장, 나백주 을지대 의과대 교수 등이 토론을 이어갔다.

정재영 하나의원 원장은 "의료법 33조에서 민간의료기관이 현장 의료를 제한하고 있어 취약계층 환자 발굴 및 돌봄 서비스 신규 등록에 어려움이 있다"라며 "서구청이 저희에게 의뢰한 환자를 찾아가 만나보면 취약계층이면서 환자마다 기저질환 정도 차이가 크고 관리되지 않아 중증으로 발전한 사례도 적지 않은데 이러한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의료적 취약계층을 민간의료기관이 직접 발굴해 도움을 줄 수 없는 제도적 한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민우 약사는 하루에 열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중복 처방이나 부작용 위험에 대한 약사의 역할을 강조하며 통합돌봄에서 공공약국 설립을 포함한 다학제 인력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성호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전지부 행정부회장은 2018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물리치료사들이 방문 재활 서비스와 운동지도를 제공 중으로 통합돌봄 체계에서도 물리치료사가 참여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2. [기자수첩] 법원 앞에서 외치는 정치, 법정 안에서 판단할 사안
  3.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4.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5. 아산시, 초사동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조기 완료 박차
  1.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2. 경주 해파랑길, 걷기 장소로 인기
  3. 세종교육청 '교육문화원', 조치원 핫플레이스 가능성 확인
  4. 세종시 거점 '충청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 "수도권 산업 분산"
  5. 하나은행 '대덕테크노밸리금융센터지점' 이전 개점식 열고 본격 출발

헤드라인 뉴스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충남도는 28일 서울 그랜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해양수산부, 서천군, 기아(주),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재단과 함께 '민관협력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6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수현 지사를 비롯해 황종우 해수부 장관, 유승광 서천군수, 송호성 기아(주) 대표이사,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블루카본은 해양·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퇴적물·생물체 등에 저장하는 탄소다. 이번 사업은 기아(주) 사회공헌(ESG) 사업 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함께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 유치를 위한 대정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일정 한시 연장 등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이달 20일 국회에서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필요성을 설명한 데 이어 마련된 것으로, 도는..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내주며 10% 이상 폭락하는 등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크까지 발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과 여느 종목할 것 없이 내림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1만피'을 외치던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며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2.12(-10.84%) 하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400.27로 개장했으나, 한때 5992.91로 -11.29%까지 밀리면서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