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지역동행플랫폼, 제21차 지역현안 토론회 개최

  • 전국
  • 수도권

인천대 지역동행플랫폼, 제21차 지역현안 토론회 개최

운요호 사건 150주년의 재조명
인천 영종 지역의 기억 토론회

  • 승인 2025-10-13 15:37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지역동행플랫폼 토론회5
인천대학교 지역동행플랫폼(단장 홍진배 교수)이 지난 12일(일) 오후 2시, 영종도 영종역사관 1층에서 제21차 지역동행플랫폼 지역현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1875 운요호 사건 1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영종진 운요호사건 150주년 기념 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인천대 지역동행플랫폼과 RISE사업단, 사)영종진현양사업회, 영종도 주민단체가 공동 주관했다.



토론회는 1875년 영종도에서 발생한 운요호 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강화도조약의 외교적 의미 그리고 영종도의 지역사적 가치와 주민 생활상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는 신효승 연구위원(동북아역사재단 국제관계연구소)이 '운요호 사건과 영종진의 전략적 위상'을 발표했다. 신 연구위원은 조선 후기 서해안 해로와 영종진의 전략적 위상을 조망하며, 조류 등 해양 환경 요인이 군함 운항에 미친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흥수 교수(홍익대학교 교양과)는 '운요호 사건과 강화도조약의 의미'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운요호 사건이 일본 해군이 아닌 일본 정부 주도로 기획된 사건임을 새롭게 밝혔으며, 이노우에 요시카 함장의 최초 보고서를 분석하여 사건 경과와 공식 보고의 조작 과정을 규명했다. 또한 강화도조약(조일수호조규)이 불평등조약이라는 후대의 평가와 달리 당대의 외교 현실 속 조선의 적극적 대응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임학성 교수(인하대학교 사학과)는 '영종도의 지역사회와 주민 생활 양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인천에 현존하는 유일한 전근대 호적인 <1867년 영종도 호적>을 분석하여 19세기 중엽 영종도 주민들의 사회 구조와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종합토론은 강옥엽 박사(인천중구문화재단 이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민장원 교수(해군사관학교 인문학과), 배성수 부장(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장경준 실장(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시교육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운요호 사건과 영종도의 역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논의하며, 향후 지역사 연구의 방향을 모색했다. 강옥엽 박사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은 의미를 정리했다. ① 운요호 사건은 조선의 미흡한 해상 방어와 일본의 침략 의도가 충돌한 사건으로 이후 불평등조약 체결의 계기가 되었음을 확인했다. ② 영종진의 군사적 위상과 방어 체계에 대한 자료 정비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③ 강화도조약의 불평등성은 후대의 평가로 당대 실상과 괴리가 있음을 재조명했다. ④ <1867년 영종진 호적> 발굴을 통해 영종도 주민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2026년 7월 신설 예정인 '영종구'의 역사적 과제로, 150여 년 전 영종도 섬주민의 귀환 방안 마련 및 운요호 사건 희생자 조사 및 선양 사업 추진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인천시민들이 지역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영종도의 역사적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대 지역동행플랫폼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현안을 연구하고 시민과 함께 논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4.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5.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1.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2.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3.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4. 국립세종수목원, 지속 가능 경영...피나클 어워드 은상
  5.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