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배터리 30억원 사업 불법하청 정황 포착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국정자원 화재 배터리 30억원 사업 불법하청 정황 포착

서류상 2개 업체 공동수주 실제 작업은 재하청업체가
정전기 방지 절연 전혀 없이

  • 승인 2025-10-22 14:24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5092701002485300107221
대전경찰이 불이 난 국정자원관리원 배터리 이전 작업이 불법 하청과 재하청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  (사진=중도일보DB)
대전경찰청이 화재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배터리 이전 작업 때 전기공사업법이 허용하지 않는 하청과 재하청 다단계 계약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 불이 났을 당시 여러 개의 배터리팩이 연결된 랙 전원은 차단하지 않았고, 작업자와 공구에서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절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화재 발생 27일간 사고와 관련해 29명을 소환해 피의자 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다. 화재 당시 작업자부터 국정자원 실무자와 과·국장을 포함해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도 이번 사고에 대해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배터리 옮기는 과정에 절연 처리는 없었다는 진술을 조사 대상자에게서 공통으로 확보했다. 전원을 물리적으로 분리한 뒤 끝부분에 절연테이프로 감아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거나, 작업자들의 작업복과 장비에서 마찬가지로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절연에 대한 조치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작업 때 전기배터리로 작동하는 전동 드릴 등이 사용됐다.

경찰은 이번 국정자원 배터리 이전 작업은 30억 원 규모의 전기사업으로 전기공사업법에서는 하청업체 위탁을 금지하고 있으나, 수사 과정에서 사업을 수주한 업체와 실제 작업을 실시한 업체가 다르다는 것을 파악했다. 대전과 광주에 각각 주소를 둔 두 업체가 배터리 이전사업을 수주했는데, 화재가 발생한 9월 26일 작업은 하청업체 직원들이 했다는 것이다. 서류상 수주한 두 업체가 A라는 하청업체에 사업을 일괄 넘겼고, A는 작업 중 일부를 B와 C라는 업체에 재하청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이번 화재로 국정자원 담당자 1명과 작업자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는데 작업자는 대부분 하청 또는 재하청 업체 소속 직원들이다. 작업소장은 원청업체에서 퇴사하고 하청 업체에 취직한 것으로 서류가 되어 있는데 경찰은 이 역시 하청을 금지하는 전기공사업법을 회피하기 위한 것일 뿐 실제 소속은 원청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공사업법에 따라 하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특수한 경우에 허용하는데 이번에는 법률을 완전히 무시하고 처음 낙찰받은 업체가 아닌 제3의 업체가 실질 작업을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작업 중에 단전과 절연에 대한 주의가 소홀했다는 게 진술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화재 발생 5층에 공급되는 주전원은 차단했으나 배터리 5개 묶음의 랙에 부착된 개별 전원차단 장치까지는 손대지 않고 작업했다는 것이다. 피복에 절연테이프를 두르고, 작업자 옷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차단하거나 공구에서 발생하는 미세 전류를 차단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치가 이뤄진 게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내달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배터리에 대한 분석을 끝마치면 그때 다른 조사한 내용과 함께 검토해 화재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작업자들은 배터리 설치에서만 경험이 있었을 뿐 해체하고 옮기는 과정은 처음이었으며, 전기기능사와 전기기사 자격을 보유했음에도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에 대한 작업 전에 충분히 방전시켜 충전률을 낮춰야 한다는 점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27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접수 가능해요
  2. 유퀴즈부터 한화이글스, 늑구빵까지! 늑구밈 패러디 폭주 '대전은 늑구월드'
  3. [문화 톡] 서양화가 이철우 작가의 또 다른 변신
  4. 대전 동부서, 길고양이 토치 학대한 70대 남성 구속영장
  5. 충남대병원, 폐암 정밀진단 첨단 의료장비 도입…조기진단으로 생존율 기대
  1. [4월 21일 과학의 날]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연구행정 혁신 필요"
  2. "대학 줄 세우는 졸속 정책"…전국 국공립대 교수 '서울대 10개 만들기' 개선 촉구
  3. 대전경찰청,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2주 계도 후 집중단속
  4. [초대석] 류석현 원장 "기계연은 계주 2·3번 주자… 제조강국 기여 자부심"
  5.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더젠병원 청각장애인 복지 증진 위한 정기후원 협약

헤드라인 뉴스


‘백제왕도 특별법’ 세번째 도전… 22일 법사위 심사 통과여부 촉각

‘백제왕도 특별법’ 세번째 도전… 22일 법사위 심사 통과여부 촉각

충청인의 뿌리이자 고대 삼국시대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번창했던 백제의 옛 도읍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국회에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두 차례 폐기됐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세 번째 도전 끝에 법제사법위원회 단계까지 올라서면서 공주·부여·익산을 잇는 역사 도시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정치권과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난해 10월 발의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22일 법사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2..

늑구 관련 마케팅 `활발`... 늑구빵부터 AI합성 `밈`까지
늑구 관련 마케팅 '활발'... 늑구빵부터 AI합성 '밈'까지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포획된 늑대 '늑구'에 대한 유통업계의 시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역 빵집에선 늑구를 모티브로 한 '늑구빵'이 등장했고, 온라인상에선 대전과 늑구를 조합한 '밈' 현상도 나타나는 등 관련 마케팅이 붐처럼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빵집인 하레하레는 최근 동물원에서 탈출해 포획된 늑대 늑구를 빵으로 늑구빵을 출시했다. 하레하레 대전 도안점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3시 50개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 또 일부 개인 제과점 등에서도 늑구를 형상화한 빵을 진열해 판매하면서 SNS 등에서 화..

`중동전쟁 파고 넘었다` 코스피 6388.47 신고점 경신
'중동전쟁 파고 넘었다' 코스피 6388.47 신고점 경신

중동전쟁 충격으로 한때 500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가 두 달 만에 전고점을 돌파하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이익 성장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 27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6347.41)를 단숨에 돌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실전 같은 소방훈련 실전 같은 소방훈련

  • 도심 속 눈길 사로잡는 영산홍 도심 속 눈길 사로잡는 영산홍

  • 대전오월드 재창조 사업 중단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대전오월드 재창조 사업 중단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 오늘부터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집중 단속…‘꼭 멈추세요’ 오늘부터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집중 단속…‘꼭 멈추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