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 의원, "더 크고 화려한 축제보다 본질 회복이 먼저" 인삼축제 전면 재설계 촉구

  • 충청
  • 금산군

박병훈 의원, "더 크고 화려한 축제보다 본질 회복이 먼저" 인삼축제 전면 재설계 촉구

형식보다 실질, 산업과 지역경제 살리는 축제로

  • 승인 2025-10-22 11:48
  • 송오용 기자송오용 기자
금산군의회 박병훈 의원
5분 발언을 통해 금산세계인삼축제의 재설계와 운영혁신을 촉구한 군의원의 소신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누구를 무엇을'이라는 축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발언으로 공론화의 물고를 텃다는 평가다.



금산군의회 박병훈 의원은 21일 열린 제332회 금산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금산세계인삼축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본래의 목적을 회복하기 위한 전면적인 재설계와 운영 혁신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금산세계인삼축제가 43년의 역사와 명성을 쌓으며 전국적 반열에 올랐으나 정작 지역경제와 군민의 삶에 체감되는 성과는 부족하다"며 "세계축제대회 금메달, 100만 명 방문, 1,300억 원의 경제파급효과, 2,700만 불의 수출상담 등 외형적 성과는 화려하지만, 인삼 재배지는 줄고 상가는 문을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축제의 외형은 커졌지만 산업의 규모는 제자리"라며 "인삼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의 목적은 희미해지고 이제는 '어떻게 하면 축제를 더 크고 화려하게 치를까' 하는 고민만 남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제는 단순히 축제를 이어가는 차원을 넘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근본적인 검토와 혁신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첫 번째 개혁 방향으로 '축제의 본질 재설계'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금산세계인삼축제는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며 신선함을 잃었다"며 "무주 산골영화제처럼 대규모 시설투자보다 지역 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방향으로는 '운영 효율화와 산업 지원 중심의 구조 전환'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축제 준비 시기가 행정의 핵심업무와 겹치며, 공직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과 행정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매년 40억 원 가까이 투입되는 예산 구조 또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을 과감히 축소하고 절감된 예산을 인삼 소비 촉진 페이백 행사나 소상공인 지원으로 돌려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축제의 본래 목적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형식적인 만족도 조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방문객 동기, 체류 시간, 재방문 의향 등 구체적 데이터를 분석해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며 "감성과 관행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실행력이 지속 가능한 축제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축제 하나가 지역의 경제 구조를 바꾸고, 10년, 20년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며 "이제는 연례행사식 형식 유지가 아니라, 군민이 호응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군민의 참여와 공론화를 당부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서머나침례교회,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연말 맞아 이웃사랑 후원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