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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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대전 유성구노인회 견학 중 80대 실종
천태산 수색 상황실 바둑판식 탐색 계속
가족들 CCTV 공개해 목격자 나오길 희망

  • 승인 2025-10-22 17:46
  • 신문게재 2025-10-23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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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유성구지회가 인솔한 견학에 참가해 충북 영동 천태산에서 실종된 A씨는 흰운동화에 셔츠차림이었다. 가족들은 목격자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영동소방서 제공)
"비가 내려 우산을 썼고 카키색 잠바에 와이셔츠, 운동화 차림이었어요. 분명히 이 산에 아직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목격자가 있을 것입니다."

22일 충북 영동 천태산 등산로 주차장에 마련된 실종자 수색 상황실에 만난 영동소방서 우호돈 지휘팀장은 소방과 경찰, 군인, 유성구청 직원들로 이뤄진 수색 요원들 출발을 지켜본 뒤 이렇게 말했다. 10월 13일 천태산 영국사와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를 견학한 후 실종된 대전 유성구 주민 A(82)씨를 찾는 수색 10일째를 맞은 천태산은 여전히 긴장감이 서렸다. 등산객들은 대규모 인력이 산으로 오르는 것과 암벽에서 로프를 타고 탐색하는 구조대원을 보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며 기자에게 물어왔다.

이날 실종자 수색은 영동군 양산면 천태산 5부 능선 아래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A씨가 대한노인회 유성구지회가 인솔한 견학에 참여해 영국사 은행나무 CCTV에 13일 오후 2시께 마지막으로 포착되고 당일 오후 4시 48분께 그의 휴대전화가 은행나무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망탑봉 등산로 바위에서 발견된 방향에서 범위를 크게 확대해 정밀 수색을 벌이는 것이다. 2인 1조를 이뤄 등산로가 없는 수풀을 헤치고 계곡과 바위 밑 그늘진 곳까지 사람 힘이 닿는 곳을 하나씩 훑어나갔다. 천태산 정상부터 행정 경계를 넘어 옥천군 이원면의 옥새봉 그리고 대성산의 등산로가 폐쇄된 곳까지 지난 며칠간 수색했으나 아직 실종자 위치를 짐작할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실종 당일과 다음날 비가 내려 실종자가 바위 아래 몸을 피신했을 가능성까지 고려해 경찰특공대와 소방본부 특수구조단이 그럴만한 장소를 찾아 수색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 수색견과 열화상장비를 부착한 드론 그리고 충북소방과 충남소방 등의 소방헬기가 오전·오후로 현장에 출동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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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에서 대전 주민 실종사건 수색 열흘째에 천태산 지킴이 류지동씨가 은행나무 앞에서 실종자의 동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날도 60명이 수색에 참여했고, 그간 연인원 761명이 천태산 일원서 바둑판식 탐색으로 대전에서 온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애썼다. 천태산 지킴이로 20년간 이곳을 지켜본 류지동(73) 씨도 수색요원을 안내하며 실종자 찾기에 힘을 보탰다. 류 씨는 "요즘은 송이버섯을 채취하는 때라 주민들도 산에 많이 오르는데 목격자가 나오지 않아 등산객 중에 혹시 목격자가 있다면 나서줘야 할 것 같고, 실종사건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1시 현장 기온은 영상 17도였으나 새벽에는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실종 열흘이 넘어서면서 구조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위기의식도 현장에 팽배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현장에 나와 수색 상황을 지켜보며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랐다.

실종자의 동생은 "텃밭에 나가 매일 작물을 가꾸고 기억력에도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한 분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우호돈 팀장은 "경찰과 협조해 산에서 내려오는 구간의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주민들을 탐문했지만 포착되지 않았다"며 "아직 산에 계신 것으로 보고 구조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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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충북 영동 천태산에서 노인회 견학 중 실종된 80대 대전 주민을 찾기 위한 수색에 앞서 소방과 경찰, 군인, 구청 직원들이 모여 우호돈 수색팀장의 당부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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