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꿈은 꾸는 사람의 것이다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 꿈은 꾸는 사람의 것이다

김호택 삼남제약 대표

  • 승인 2025-12-02 10:23
  • 신문게재 2025-12-03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5102101000999900043121
김호택 삼남제약 대표
조선 말기 민초들의 삶은 힘들었다. 서민들은 꿈이 없었고, 꿈이 없기에 게으르고 더러웠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었던 여성 여행가이자 기행문 작가로 명성을 얻은 이사벨라 비숍은 1894년부터 3년 간 4차례 조선을 방문한다. 이 기간 동안 조선과 중국을 오가면서 보고 느낀 바를 정리한 'Korea and Her Neighbours'라는 책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고, 당시 조선의 상황에 대한 많은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일본인 주거지 동래는 깨끗하지만 조선 사람 사는 부산진은 더러웠다. 조선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는다. 왜냐고? 일을 많이 해서 남는 것은 모두 양반들이 수탈해 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런 비숍이 러시아령 프리몰스크를 방문하고는 깜짝 놀란다. 연해주 사는 조선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살고 있었고, 너무나 깨끗했다는 것이다. 나라가 잘 못 된 것이었다. 백성이 재산 생기면 곤장 쳐서 빼앗아 버리는 양반이 사는 나라가 잘 못 된 것이다. 'They are lazy'가 아니라 'They appear lazy'라고 비숍은 표현했다. 그리고 우리는 개발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거의 유일한 신흥국이 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인데, 성장률이 꺾이면서 삶이 힘들어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피부로 느낀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 세계 어디를 둘러보아도 성장률이 좋은 선진국은 없다. 미국이 그래도 나은 편인데, 트럼프라는 사람이 대통령 된 것만 보아도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미국 대도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의 주제가 'Affordability'라는 뉴스를 보았다.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라는 뜻이다. 주거비용과 물가가 폭등하면서 자신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게 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고 한다. 다른 나라는 더 얘기할 것도 없다. 천하의 영국과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정말 유럽 최고 선진국이 맞는가 하는 마음마저 든다. 중국과 일본도 내부적으로는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자본주의의 위기 혹은 종말을 얘기하는 사람들마저 생겼다. 남의 나라 얘기할 것 없이 우리네 삶도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다. 뾰족한 방법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꾸면서 그 꿈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노력은 잊지 않아야 한다.

며칠 전 금산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워크숍을 위해 무주에 있는 드림연수원을 찾았고, 설립자인 스티브 김 선생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어렵게 자라 대학 졸업 후 택한 미국행에서 엄청난 고생 끝에 기회를 잘 잡아 기업을 만들고 나스닥에 상장한 뒤에 그 회사를 매각한 대금으로 엄청난 부를 손에 쥐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마음은 공허하더란다. 다시 귀국했고, 자신의 성장 과정과 꿈을 잃지 않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지난한 과정과 그 결과를 담담하게 펼치는 얘기를 열심히 경청했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많은 활동을 했고, 그 과정과 결과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사비를 들여 돌아다니지 않고 한자리에 모여 꿈을 실현하도록 격려하기 위한 시설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루 생활해 보고 느낀 것은 '적어도 돈 벌려고 만든 시설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고 힘들지만 IMF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성장률이 4%를 넘을 것이라고 했다는 뉴스 보도도 있고, 미국의 어느 신문은 강대국 순위에서 한국을 프랑스, 일본을 제치고 세계 6위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직 실감 나지는 않지만 외부에서 보는 눈이 우리를 절망적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삶이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희망마저 잃고 꿈마저 버린다면 미래는 없을 것이다. 꿈을 꾸자. 그리고 그 꿈을 이루도록 힘을 다해 보자. /김호택 삼남제약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2.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3. 경찰 순환인사 내년 도입 예고… 지역 우수 수사인력 유출현상 우려 목소리
  4.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5. 장성군, 힐링 맞춤형 여행 명소 '각광'
  1. 대전혁신센터, 지역 중견기업 노하우 스타트업 전수 '밋업데이' 성료
  2. 대전 무인점포 17차례 절도·미수… 청소년 2명 집행유예
  3. 한기대, 폭염 속 건설현장 찾아 '안전동행 간담회' 개최
  4. 천안동남소방서, 건강한 일터 조성 위해 조직문화 개선 교육 실시
  5.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직속기관장 협의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정부가 계란과 고등어를 비롯한 주요 먹거리의 공급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하는 등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강화한다. 재정경제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와 공급망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과 다음 달 농·축·수산물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행사 참여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다음 달부터 기존 75곳에서 90곳으로 확대해 소비자 부담..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지난 13일 임시 휴업에 들어간 홈플러스 세종점이 본사의 영업 재개 명단에 포함되면서 운영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도일보 2026년 4월 16일자 3면, 7월 10일자 5면 보도> 앞서 조치원점이 지난 4월부터 휴점에 들어간 만큼, 홈플러스 세종점의 영업 재개 여부에 세종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월 초 전국 67개 마트의 재오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주요 점포가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의 진정한 '회생'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세종시에 따르면 어진동 홈플..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NVIDIA)가 한국어와 국내 산업에 특화된 차세대 에이전틱 AI(Agentic AI) 연구를 위해 전략적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KAIST(총장 배충식)는 글로벌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와 김재철AI대학원 서울캠퍼스에 'NVIDIA-KAIST AI 공동연구소(NVIDIA-KAIST Joint AI Research Lab)'를 설립하고 차세대 인공지능 핵심기술 공동연구를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공동연구소는 대한민국의 산업과 언어 환경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모델과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AI 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