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외국인유학생 3만명 돌파해도 취업과 정착은 '벼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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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외국인유학생 3만명 돌파해도 취업과 정착은 '벼랑끝'

지역대학 유학생 3만2800명 502명은 박사과정
졸업 후 진로고민 갈수록 커져 사회적 현안으로
학원 강사와 식당, 공장뿐으로 여전히 '기회부족'

  • 승인 2026-01-04 17:17
  • 신문게재 2026-01-05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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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유학한 외국인들이 취업과 정착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세미나에서 사가르, 바네사, 레이첼(사진 왼쪽부터) 씨가 각각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과 충남에서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3만 2000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취업과 정착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으로 사회적 현안이 되고 있다. 길게는 석·박사 학위까지 받는 동안 전문성과 한국의 문화·언어를 충분히 숙달했음에도 영어강사와 식당, 공장 외에 일반 기업과 전문분야에서는 외국인에게 기회를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위치한 비영리민간단체 글로벌 브릿지 코리아 회의실에서 배재대와 충남대, 우송대 등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7명이 빵과 과일을 나누며 토론하는 세미나가 개최됐다. 필리핀에서 어학원 운영한 박상은 씨와 조범구 글로벌브릿지코리아 대표가 대전에서 외국인을 돕는 봉사 중에 대전에서 학업을 마치고 취업이 안 돼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작게나마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한국 내 전문직 취업을 소개하는 (주)피플앤드림 김대식 대표도 참여했다.

2025년 11월 기준 대전과 충남 그리고 세종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3만 2835명으로 이 중 2만 2300여 명이 유학(D2)비자로 체류 중이고, 1만 400여 명은 어학연수(D4) 비자다.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충남·세종 유학생 중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이 1만6840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4192명, 우즈베키스탄 2225명 순으로 전체 유학생 중 502명은 박사 학위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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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글로벌 브릿지 코리아 회의실에서 지역 유학생들이 모여 세미나를 가졌다.  (사진=임병안 기자)
지역 외국인 유학생이 청양군 전체 인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늘어났으나 졸업 후 취업과 정착 문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사가르(SAGAR PAND EY·네팔) 씨는 일반 기업 중에 외국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사가르 씨는 "전북에 본사를 둔 은행이 외국인을 직접 고용하는 문화가 있음에 반해 대전 일반 기업들은 외국인을 뽑으려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2월 국제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예정으로, 2024년 국내 소프트웨어 경연대회에서 입상해 사업을 위한 비자를 취득하고, 'koreaeasy.org'라는 플랫폼을 개발해 대전 우송대 외국인 유학생들과 지역 업체를 중계하고 있다.

이어 바네사(VANESA·필리핀) 씨는 "한국에서 취업과 정착하고 싶어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길게는 10년간 공부하고도 졸업 때 진로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최근에는 요양보호사 진출을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을 마치고 이민을 통해 국적을 취득했어도 여전히 외국인으로 대우하며 거리를 두는 문화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레이첼(RACHEL·미국) 씨는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충분히 구사할 정도가 되었음에도 오히려 제게 한국어로 말하지 말고 영어로 해달라고 한다"라며 "의사도 되고 공무원도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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