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생애주기별 복지 패키지 본격 가동

  • 전국
  • 광주/호남

함평군, 생애주기별 복지 패키지 본격 가동

아이·청년·어르신 3중 복지 그물망 구축
전입 장려금 최대 1400만 원·대학생 등록금 지원

  • 승인 2026-01-20 15:32
  • 신동성 기자신동성 기자
함평군청
함평군청
전남 함평군이 단순히 사람을 일시적으로 불러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세대가 함평 안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함평형 생애주기별 복지 패키지'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지역 소멸의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남의 많은 지자체들이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함평군이 내놓은 파격적인 정주 여건 개선책이 주목받고 있다.

함평군은 전입 가구의 가장 큰 고민인 '주거'와 '초기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핵심은 최대 1,400만 원에 달하는 전입장려금이다. 단순히 일시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6개월에서 24개월까지 거주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함으로써 실질적인 '정착'을 유도한다.

여기에 무주택 전입 가구를 위한 전세 보증금 이자 및 월세 일부 지원사업(월 최대 20만 원)은 사회 초년생과 전입 가구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전입이 곧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함평군은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첫째 300만 원부터 넷째 이상 최대 1,000만 원에 달하는 대규모 양육지원금을 지원한다. 출산 직후 80만 원을 일시 지급하고 나머지는 11개월간 분할 지급해 육아 초기의 안정적 가계 운영을 돕는다.

여기에 2026년부터는 산후조리비 지원을 100만 원으로 상향하여 산모의 건강 회복까지 군이 직접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단순히 현금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함평에서 태어난 아이는 군이 함께 키운다'는 공동체 중심의 인구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함평군은 노인 복지를 단순한 시혜적 서비스가 아닌,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재정의했다.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소득 문턱을 없앤 의료 지원이다.

60세 이상 군민이라면 누구나 백내장(최대 60만 원)·무릎(최대 240만 원) 수술비 지원은 물론, 치매 환자 지원을 위해 검사비부터 치료 및 가족 지원까지 군의 보호 아래 두텁게 제공받는다. 특히 경로당을 전문 의료 서비스가 방문하는 보건 거점으로 전환한 사례는 '함평에 사는 것만으로도 부모 부양의 짐을 군과 나눠진다'는 체감형 복지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은 국가의 영역이라지만, 인재를 품어 기르는 기반을 닦는 것은 지자체의 몫이라는 게 함평군의 철학이다. 함평군은 2023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대학생 등록금 실 납부액 전액 지원'을 통해 '교육비 부담 때문에 떠나는 동네'에서 '공부하기 위해 남는 지역'으로 체질을 개선 중이다.

이 사업은 지역 인재 유출을 막는 경제적 방어막이다. 4년제 대학 기준 최대 5,0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자체가 분담함으로써, 부족한 일자리 여건 속에서도 가계의 실질 가용 소득을 높여주는 '체감형 정착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군은 이를 통해 젊은 부모 세대에게 경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다.

함평군의 목표는 명확하다. 단순히 인구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출산), 청년(교육), 어르신(보건)의 삶이 한데 어우러지는 함평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형 인구 유입 모델의 핵심은 어느 한 세대도 소외되지 않고 함평 안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이다"며 "치료나 교육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날 필요가 없는 곳, 오히려 전국에서 찾아오는 매력적인 함평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평=신동성 기자 sds121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2.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3.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4. [대전노인신문] 노인대학 강의가 열리는 날
  5. 대전대학교 대전광역시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가족·돌봄 지원 협력체계 구축 공동협약
  1. 우송정보대 앵커사업단, 산학연 EXPO서 현장형 인재양성 성과 공개
  2. 건양대, 로고스AI와 손잡고 ‘데이터 주권 AI’ 인재 양성
  3.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4. 취임 100일 맞은 허태정 대전시장 "국가반도체연구소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총력"
  5.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한 달…“국립대 통합 재추진 필요” 민병권 대표 제언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시가 내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을 월 3만원 한도로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이용자 3명 중 1명 이상이 지원 한도를 넘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식도 현재 사실상 무료 이용에서 본인이 교통비를 먼저 결제한 뒤 이용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제도 변경에 따른 고령층의 체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무임교통카드 이용자는 모두 11만 19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교통비 이용액은 2만 858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 3만 원을 초..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예술·체육인 병역특례 제도가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언행을 보이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궁극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까지 나오면서다.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그동안 누적돼 온 형평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8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는..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