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영광 경계지역 거주 노부부, 이재명 대통령 손글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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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영광 경계지역 거주 노부부, 이재명 대통령 손글씨 편지

"비.눈오면 진창길 되는 마을 앞길 닦아주신 고창군수님 상 달라"

  • 승인 2026-01-22 11:44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상하 노부부, 고창군수 초청 만남의 자리
고창군 상하면 노부부 고창군수 초청 만남의 자리/고창군 제공
전북 고창군 상하면 노부부(정남인·이민숙)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고창군수를 칭찬하는 손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고창군에 따르면 부부는 집안 사정으로 정규학교도 못 마친 탓에 까막눈으로 평생을 살아왔었다. 그러던 중 한글을 배우면서 꾹꾹 눌러쓴 생애 첫 편지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쓰게 됐다.
상하 노부부, 대통령 감사편지 중 일부
고창군 상하면 노부부 대통령 감사편지 중 일부/고창군 제공
부부가 살고 있는 상하면 용대마을 왕방굴골은 좁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남 영광군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자연스럽게 행정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다 보니 마을 앞길은 50여 년 전 시멘트 포장 이후로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반백 년의 세월 속에 시멘트 포장이 벗겨지고 자갈과 흙이 드러나면서 비나 눈이 올 때면 진창길이 되곤 했다. 특히 경운기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비좁고, 급경사진 길로 콤바인이나 이양기 등 요새 필수가 되어버린 농기계 작업은 엄두도 못 냈다.

부부의 소원은 뜻밖에 심덕섭 고창군수의 방문으로 성취됐다. 심 군수는 2023년 봄 취임 초 행정경계지역 주민들을 살피기 위해 용대마을을 찾았고, 이들 부부와 마을주민들의 간곡한 민원을 듣게 되었다. 얼마 뒤 마을 앞길 확·포장 작업이 결정되었고, 그해 겨울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안전하고 넓어진 길은 시골 노부부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매일 오토바이로 읍내에 나가 판소리 교육을 받고,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며 손주들에게 용돈까지 줄 수 있게 됐다.

부부는 "'수십 년간 안된다고만 하던 일을 군수님이 직접 와서 해결해 주셨다'며 꼭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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