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노인에게는 암만큼 치명적인 중증질환, '노인성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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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인에게는 암만큼 치명적인 중증질환, '노인성 폐렴'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

  • 승인 2026-01-25 17:45
  • 신문게재 2026-01-26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
겨울철 감기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쉽게 낫지 않는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감기를 '며칠 쉬면 낫는 병'으로 여기고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이 겹치며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길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감기 증상을 가볍게 넘겼다가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노인성 폐렴은 사망률이 높아 일부에서는 암에 버금가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고령층 폐렴의 위험성과 주의해야 할 신호에 대해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폐렴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 아냐

노인에게 폐렴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진 고령층에서는 감기처럼 시작된 가벼운 증상도 빠르게 악화돼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가 잘 떨어지지 않고 기침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호흡기 감염이 아닌 폐렴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다. 기침이 1주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 전신 쇠약감이 동반되며 점차 악화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층은 폐 기능과 면역력이 함께 저하돼 있어 폐렴균이 쉽게 침투하고, 한 번 발생하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염증으로 인해 폐에서 산소 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호흡 곤란과 함께 전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혈액 내 산소 공급이 감소하면 심장과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에 부담이 가중되고, 이는 고령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당뇨·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 면역저하자의 경우 폐렴 발생 위험과 사망률이 더욱 높다. 고령 환자는 폐렴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해지는 경우가 많고,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물이나 침 흡인성 폐렴 나타나

노인성 폐렴의 위험성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흡인성 폐렴'이다. 나이가 들수록 삼킴 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이나 침, 위 내용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세균이 폐로 유입돼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치매나 뇌졸중 후유증이 있는 고령 환자에게 흡인성 폐렴은 흔하게 나타나며,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한 번 폐렴을 앓고 난 뒤 폐 기능이 저하되면 이후 폐렴에 더 취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노인성 폐렴의 특징이다.

폐렴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 하지만 3일 이상 계속되는 기침, 38도 이상의 고열 또는 오한, 누런색이나 녹색의 가래, 숨이 차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 가슴 통증, 식욕 저하와 극심한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면 폐렴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여러 증상이 함께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령 환자의 폐렴은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가족이나 본인조차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기력 저하나 식욕 감소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폐렴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한다. 노인 폐렴은 고열이나 심한 기침 없이도 의식 저하, 갑작스러운 혼돈 상태, 보행 불안, 기력 급감 등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라도 감지된다면 조기에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 시행을

폐렴이 의심될 경우에는 흉부 X-ray(흉부 엑스레이) 촬영과 혈액검사 등을 통해 폐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흉부 CT 검사나 객담 검사 등을 추가해 원인균을 파악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폐에 염증이 있는지, 감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입원 치료나 산소 치료, 중환자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노인성 폐렴은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겨울철에는 감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증상이 길어질 경우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고령층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되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건강 관리도 필수적이다.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는 "고령층에게 지속되는 기침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렴의 신호일 수 있고 며칠이 지나도 기침이 낫지 않거나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호흡기내과 진료를 통해 폐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라며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고, 식사 시 사레가 자주 들리는 경우에는 삼킴 기능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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