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규 작가, ‘생태 고창’ 기록···자연과 역사가 만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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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규 작가, ‘생태 고창’ 기록···자연과 역사가 만난 한 컷

고창 방장산의 비상과 눈 내린 모양성

  • 승인 2026-02-04 11:33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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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눈쌓인 방장산 전경/박현규 작가 제공
고창의 자연과 역사가 겨울이라는 한 계절 속에서 한 장의 이야기로 만났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방장산의 하늘을 가른 생명의 비상과, 눈 내린 모양성이 품은 침묵의 시간은 박현규 고창군 사진작가협회 지부장의 카메라를 통해 '생태 고창'의 현재이자 미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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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날르다/박현규 작가 제공
박현규 지부장은 지난 2일, 겨울 설경이 내려앉은 방장산을 오르며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포착했다. 황새와 저어새, 그리고 오리가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이었다.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는 황새와 저어새가 한 프레임 안에서 비상하는 장면은, 자연과의 긴 호흡과 기다림 끝에 허락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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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오리 날다/박현규 작가 제공
이날 박 지부장은 방장산 능선 곳곳을 오르내리며 최적의 촬영 지점을 찾아 수차례 셔터 찬스를 기다렸다. 인내 끝에 펼쳐진 생명의 비상은 눈으로 덮인 겨울 고창의 풍경 위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고요한 설경을 가르며 날아오른 새들의 모습은 고창이 지닌 생태적 가치와 자연의 회복력, 그리고 변화와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사진은 기다림의 예술이자 자연과의 약속"이라며 "고창의 산과 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 들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사진작가로서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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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 안에 설경/박현규 작가 제공
같은 시기, 박 지부장의 시선은 방장산에서 고창 모양성으로 이어졌다. 하얀 눈이 내려앉은 모양성은 긴 시간을 고요히 접어 둔 채 겨울의 숨을 고르고 있었다. 돌담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마다 이곳을 지켜온 역사와 사람들의 발자국이 말없이 빛나고, 성문을 지나 이어진 길 위로는 겨울마저 잠시 걸음을 늦춘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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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고창읍성 전경 드론 촬영/박현규 작가 제공
소란한 세상과 한 발 비켜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모양성.이 겨울, 그 침묵은 그 어떤 말보다 웅장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눈으로 덮인 성곽의 곡선과 고요한 돌담, 인적 드문 길 위에 내려앉은 적막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사진 속에 담겼다.

박 지부장은 "모양성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눈 내린 날의 풍경은 특히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라며 "사진이 설명이 되기보다는, 바라보는 이가 스스로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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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 전경 /박현규 작가 제공
방장산의 하늘을 가른 생명의 비상과, 눈 내린 모양성이 품은 침묵은 서로 다른 장면이지만 하나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해 온 고창의 시간, 그리고 그 위에 쌓여가는 오늘의 기록이다.

오랜 시간 고창의 자연과 문화, 사람을 사진으로 담아온 박현규 지부장의 이번 작품들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고창의 정체성과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황새와 저어새의 비상, 그리고 말없이 서 있는 모양성은 '생태 고창'의 현재이자 미래를 담은 기록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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