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세종충청발전연구회'를 창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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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세종충청발전연구회'를 창립하면서

강병수 세종충청발전연구회 상임대표.충남대 명예교수

  • 승인 2026-02-22 16:28
  • 신문게재 2026-02-23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강병수 교수
강병수 상임대표
신행정수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연구를 위하여 '세종충청발전연구회'가 2026년 2월 5일 세종시 소재 국토연구원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인간의 성장과 발전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첫째는 출생 국가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는지, 아니면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 다른 국가에서 태어났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두 번째는 현재 사는 지역이다. 도시에서 사는지, 농촌이나 산촌에서 사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마지막으로는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현재 사는 지역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는지에 따라 개인의 성장과 발전도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해서 세종시와 충청권의 발전은 세종시민과 충청인의 발전과 직결되는 것이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신행정수도로 건설되는 도시이므로 인구구성이 다양하다. 원래 살던 연기군 주민,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으로 이주한 시민, 주위 지역인 대전, 청주, 공주 등에서 이주한 시·도민이 다양하게 구성되어있다. 단기간 다양한 인구구성을 보이는 지역에서는 대개 융합과 화합보다는 갈등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세종시민은 단기간의 다양한 인구구성에도 불구하고 세종시의 미래가치에 주목하면서 갈등보다는 화합과 협력이 잘 되는 편이다. 사람은 나름대로 자기의 정체성을 가진다. 정체성에는 과거의 정체성, 현재의 정체성, 미래의 정체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종시 시민들은 연기군 시절 과거의 정체성보다는 행정수도 세종이라는 미래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어 시민들의 통합과 유대는 그 어느 도시보다도 견고하다. 그렇다고 해서 세종시민 홀로 행정수도를 완성해 갈 수는 없다. 왜냐하면 주위 충청권과 인구, 산업, 교통,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서울의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우리나라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대안이므로 세종시로의 수도이전은 시간문제일 뿐 불가역적(不可逆的)이다. 세종시가 바람직한 행정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대전, 청주, 천안, 공주 등과 같은 주위 도시들이 행정수도 세종을 지원하면서 상생하는 신 수도권 배후도시가 되어야 한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은 타 메가로폴리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세종시는 신행정수도로서, 충청권은 새로운 수도권으로서 걸맞는 공간구조와 기능 배분을 일찍 준비하지 않으면 지금의 수도권과 같은 난개발과 고비용으로 몸살을 겪을 것이다. 더욱더 큰 문제는 메가폴리스라는 개념이 전국에 회자되면서 충청권이 새로운 수도권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초고가의 주택, 혼잡한 교통, 세계 수준의 고물가, 심각한 환경오염, 어마어마한 기반시설 및 관리·유지 비용 등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규모의 불경제'를 오랫동안 경험해왔다. 더욱이 인공지능(AI)의 발달과 관련된 AI데이터센터의 입지와 전력의 생산 및 공급 문제 등이 겹치면서 국토를 넓게 쓰지 않으면 국민의 '삶의 질' 저하에 바로 직면하는 상황에서 수도의 이전은 의외로 빨라질 수 있다.

세종시가 신행정수도로서, 주위 충청권이 새로운 수도권으로서 충실하게 기능하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래세대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는 것이 절실하다. 세종시와 새로운 수도권인 충청권이 수도와 수도권으로서의 미래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과 과제를 파악하고, 개선 정책과 계획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수도권의 위상을 정립하는 일은 시대적 과제이다. 그러나 현재 이와 같은 기능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보이지 않는다.

미래 수도와 새로운 수도권의 발전을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연구하고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 시민들을 교육하며, 다시 교육에 참여한 시민들과 정책개발단을 조직하고 리빙랩을 구성하여 정책을 제안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해 보인다. 요컨대 신행정수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도권 연구를 위하여 '세종충청발전연구회'를 탄생시키고, 세종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충청인의 지혜를 모으고 필요한 각종 연구와 시민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강병수 세종충청발전연구회 상임대표.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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