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도 몰랐던 상장도시 대전'... 지수로 기업과 시민 미래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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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도 몰랐던 상장도시 대전'... 지수로 기업과 시민 미래 잇는다

상장은 끝이 아닌 시작… 기업의 노력이 지역의 자산이 되다
대전 상장기업 증가세, 비수도권에서 독보적

  • 승인 2026-03-02 16:35
  • 신문게재 2026-03-03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시는 자생적 딥테크·바이오 기업들의 성장에 힘입어 상장기업 시가총액 91조 원을 돌파하며 비수도권 광역시 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역 기업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고 산업 흐름을 시각화하기 위해 '대전상장기업지수(DLX)'를 도입하여 경제 성장의 객관적 지표를 마련했습니다.

대전시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 6대 전략 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5년 내 상장기업 100개 시대를 실현하고 지역 경제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1. 대전경제 이정표 ‘대전상장기업지수 선포2
대전시는 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6년 대전시 기업지원사업 통합설명회에서'대전상장기업지수'를 공식 선포했다.사진제공은 대전시
"기업이 상장하는 것은 아이돌 그룹이 무대에 데뷔하는 것과 같다."

최근 대전의 한 상장기업 대표가 건넨 이 말은 자본시장에서 상장이 갖는 무게감을 관통한다. 수년, 길게는 십수 년에 걸친 고통스러운 기술 개발과 자금난, 인력 확보의 파고를 넘고 경영 혁신을 거쳐 마침내 '기업 공개(IPO)'라는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뷔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경쟁의 시작이듯, 기업 상장 역시 시장의 냉엄한 평가 속에서 지속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또 다른 출발점이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자생적 기업들의 대도약= 올해 대전시 상장기업 시총이 9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지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91조8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81조2282억원보다 약 10조6247억원(약 13%) 증가한 수치로,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번 시가총액 증가분 10조6247억원 가운데 약 8조원 이상이 주요 기술주에서 발생했다. 시가총액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특·광역시에선 가장 높은 수치다. 다. 이는 대전의 경제가 여느 지역보다 더 탄탄하다고 증명한다. 상장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특히 대전의 상장사들은 대기업의 하청이나 외부 이전 기업이 아니라, 대전의 인프라 속에서 창업해 연구·개발·성장을 거친 '자생적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을 필두로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오름테라퓨틱, 인투셀, 노타 등 대전의 딥테크·바이오 군단은 이미 글로벌 자본시장의 '블루칩'으로 통한다. 이들은 단순한 한 개의 회사를 넘어, 대덕특구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산업적 성과가 응집된 '지역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성장은 지역사회에 강력한 파급효과를 불러온다. 고도의 전문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와 후속 창업이 이어지는 '자생적 생태계'가 구축된다. 비록 딥테크 산업의 특성상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용과 매출 증가까지는 시간이 필요할지라도, 대전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세수 확대라는 결실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1. 대전경제 이정표 ‘대전상장기업지수 선포4
대전시는 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6년 대전시 기업지원사업 통합설명회에서'대전상장기업지수'를 공식 선포했다.사진제공은 대전시
▲'대전상장기업지수(DLX)', 인식의 간극을 숫자로 메우다= 그동안 대전 기업들의 눈부신 성과는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영역이었다.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시민 사이에는 여전히 인식의 거리감이 존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대전상장기업지수(DLX, Daejeon Listed companies Index)'다. 2월 6일 공식 발표된 이 지수는 대전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지수는 대전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 전체의 시가총액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 수치로 공표 전날인 5일 종가를 기준으로 1000포인트부터 시작했다. 대전은 A(우주항공), B(바이오), C(반도체), D(국방)에 이어 Q(양자)와 R(로봇)까지 이른바 A·B·C·D+Q·R을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 상장기업 생태계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치의 나열이 아니다. 개별 종목의 주가를 넘어 대전 산업 전반의 성장 흐름을 시민들이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시각화한 '경제 기상도'다. 지수 공표는 지역에 어떤 기업이 있는지, 이들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공유하는 소통의 창구다. 또한 기업에는 책임 있는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 공적 기준이 된다. 단순히 "내 고향 기업을 사랑하자"는 감성적 호소를 넘어, 객관적인 지표로 기업의 실력을 증명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상장지수
대전상장기업지수 화면. 대전시홈페이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지역 분권'을 향한 첫걸음= 더 나아가 대전상장기업지수는 모든 정보와 자본이 서울 여의도에 쏠려 있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구조 속에서 지역 기업의 성장을 제도적으로 가시화한 선도적 사례다. 지역 기업의 성과를 하나의 지수로 묶어 시장에 알리는 시도는 향후 국가 지역균형 발전 정책의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향후 이 지수가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정책 평가의 지표는 물론, 지수 연계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의 결실이 다시 지역사회의 자부심과 자산으로 환원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완성하는 일이다.

민선 8기 대전시는 '일류경제도시' 만들기에 집중했다. 단순히 국가 연구개발의 중심지라는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과학기술을 산업화하고 기업 성장을 유도해 지역 경제 전반을 변화시키는 체계적 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대전시는 상장 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주항공, 바이오, 반도체, 국방 드론, 양자, 로봇 등 미래 6대 전략 사업을 통해 혁신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5년 내 '상장 기업 100개 시대'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대전의 상장기업 증가와 그에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과학도시 첨단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새로운 원동력이다.

'토박이도 몰랐던 상장 도시 대전'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도록, 대전상장기업지수는 대전 경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더 찬란할 내일을 시민과 연결하는 가장 신뢰받는 가교가 될 전망이다.

상장지수 선포식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대한민국 경제의 체온을 재는 온도계라면, 대전상장기업지수는 대전의 경제를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창 같은 존재"라며 "대전에 얼마나 우수한 기업들이 많은지 시민뿐 아니라 서울과 여의도에서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지역기업들이 가치를 재평가받는 계기가 되도록 지수 정착과 홍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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