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19. 도시는 시민 행복을 만들고, 시민은 도시를 행복으로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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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19. 도시는 시민 행복을 만들고, 시민은 도시를 행복으로 채웁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3-11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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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아갑니다. 어떤 도시에 사느냐가 도시민의 행복을 결정합니다. 도시는 몇 가지 과정과 경로를 통하여 행복을 만들어 냅니다. 하나, 도시는 많은 인구의 상호 간 빈번한 소통과 교류를 통하여 엄청난 행복을 만들어 내는 기회의 보물창고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는 에드워드 글레이저(Edward Glaeser)가 주장하는 집적경제의 모델이 됩니다. 집적경제 이론은 도시인구가 두 배로 늘어날 때마다 생산성이 약 15% 증가된다고 강조합니다. 물질적으로 풍요한 도시의 주민은 기본적으로 행복합니다.

하나, 도시는 행복 결정의 중요한 변수인 사람들 사이의 관계 형성과 질적 수준까지도 유무형의 정책 설계를 통하여 계획하고 실현할 수 있습니다. 보행자 전용도로나 걷기 좋은 거리, 광장과 개방된 공공 공간은 우연한 만남을 유도하고 관계 형성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설계는 양질의 관계 형성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하나. 도시는 기본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자유를 기반으로 자율성과 유능감, 관계성의 기본욕구를 충족하여 정신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다양한 직업과 생활방식 선택의 자유는 자율성을 키우고, 교육과 문화 향유 기회의 제공은 유능감을 증진시키며 다채로운 공동체와 개인의 존재는 관계 형성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하나, 마이클 마못(Michael Marmot)은 개인의 절대적인 소득수준보다는 사회적 위계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가 건강과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밝힙니다. 특히 경제적 불평등을 공간에 드러나게 하는 공간적 불평등은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선망과 질투의 강남 8학군이 시사하는 바는 도시공간의 이러한 특성을 반영합니다. 하나. 도시공간의 적정한 크기는 행복을 위한 환경을 기획하고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실험실입니다. 코펜하겐의 자전거 도시, 파리의 15분 도시 비전, 싱가포르의 녹지 통합 정책은 도시의 공간적 범위와 행복의 상관관계를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는 도시 행복학의 진수를 일깨워 줍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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