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옹기에 담아 매일 3시간30분씩 달인 한약… "한의사의 진단받아 꾸준히 복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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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옹기에 담아 매일 3시간30분씩 달인 한약… "한의사의 진단받아 꾸준히 복용을"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탕전실 가보니…

  • 승인 2026-03-15 15:52
  • 수정 2026-03-15 17:25
  • 신문게재 2026-03-16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은 외부 위탁 없이 병원 내 조제실과 탕전실을 직접 운영하며, 환자의 체질과 당일 컨디션에 맞춘 개인별 맞춤 탕약을 매일 정성껏 조제하고 있습니다. GMP 인증 약재를 옹기에 담아 장시간 달이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여 약재 성분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이러한 전통 한방의 가치를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품질 관리를 접목하여 환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약사(수정)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한약사가 당일 아침 한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한 한약을 조제하고 있다.대전한방병원은 350종의 약재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3분이면 커피가 제조되는 시대에 한잔의 약을 내리기 위해 3시간 30분 동안 정성을 들이는 곳이 있다. 식약처의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한 약재를 가지고 한의사 처방대로 환자 개인의 질환과 체질에 맞는 탕약을 매일 내리고 있다.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탕전실을 찾아가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의료와 함께 한의학 전통을 지켜가는 현장을 살폈다. <편집자 주>

▲환자에 맞는 그날의 한약 조제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은 1982년 대전대 부속한방병원으로 개원해 한방 21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암 질환에 대한 한방에 양방을 더한 협진 진료를 제공하는 지금까지 탕약만큼은 직접 달이는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처방전을 원외탕전실에 보내 탕전 과정을 거쳐 환자 집으로 보내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병원 내에 조제실을 갖추고 탕전실을 운영해 진단과 처방 그리고 탕전까지 병원 내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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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를 담은 옹기
병원 8층에 있는 조제실과 탕전실은 병원을 찾는 입원 및 외래환자가 복용할 탕약을 짓는 중요 장소다. 조제실에는 350종의 한약재를 보관하는 중으로 병원 21개 진료과에서 필요한 약재를 직접 관리 중이다. 매일 오전 한의사들이 입원환자 회진한 뒤에 환자마다 필요한 약재를 기록한 처방전에 도착하면 한약사의 손길이 바빠진다. 한의사가 처방한 처방전이 조제실에 도착하면 한약사가 처방대로 무게를 재어가며 약을 짓는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은 1991년부터 동서암센터를 개설해 전통적 한의암치료를 제공 중으로 한의 항암약물에 대한 활용도 활발하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약재 팀장은 "조제실과 탕전실을 직접 운영해 질환과 체질, 환자 개인 상태와 처방에 맞춰 약재를 조제 할 수 있고 그날 컨디션에 따라 약을 더 넣기도 하고 또 빼기도 하면서 매일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라며 "대학 한방병원인 만큼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더라도 소량씩 쓰이는 약재이더라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옹기에 2시간 달여내는 전통

조제가 완료된 약재는 탕전실로 옮겨 옹기에 담겨 탕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때 약재에 중금속 및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초음파 세척 과정을 밟는다. 물론 의약품용 한약재를 제조할 때 제조시설과 기구, 원료 구매, 제조 및 품질검사 전반을 관리하는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 받은 약재를 사용한다. 약재를 옹기에 담아 다리는 방식은 은은하게 가열해 약재의 성분이 파괴되지 않고 녹아들 수 있어 내리는 과정에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전탕기보다 오래 소요되더라도 선호된다. 대전한방병원 역시 환자에게 옹기 탕전 방식으로 탕약을 제공하고, 경우에 따라 전탕기도 함께 활용한다. 옹기에 불로 가열을 시작해 중간불 그리고 가장 약한 불로 조절하며 약재의 종류에 따라 2시간에서 3시간 30분간 다린다. 이때 정수된 물(지장수)을 사용하고, 아침에 처방된 약재는 빠르면 점심때부터 아니면 저녁때부터 복용 가능하도록 그날의 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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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탕전실에서 한약을 다릴 때 사용하는 전통 옹기를 약재팀장이 점검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회복때까지 상생의 음식 섭취

대한한의사협회가 제안하는 한의학교육자료에 따르면, 한약을 복용할 때는 오장과 육부의 기능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작용을 하므로 회복할 때까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된다. 전문 한의사의 진단없이 환자 마음대로 복용하면 해로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약을 복용할 때에 음식물을 절제하는 이유는 약효가 떨어지는 것을 막거나, 극대화하기 위함인데 약물과 상극작용이 되지 않는 상생(相生)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인삼과 같은 약을 복용할 때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음식을 먹는다면 당연히 해로우며, 부자가 들어간 약을 복용할 때 맵고 뜨거운 음식은 위험할 수 있다. 약물이나 음식물이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을 생각하면서 약물을 투여하기 때문에 한약을 복용할 때에는 금기 음식이 있게 되는 것이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관계자는 "의사가 환자를 살펴서 처방하고, 처방전의 약재를 병원에서 직접 달여서 환자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전통 한방의 방식을 계승하는 동시에 최신 의료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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