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동 전쟁 장기화, 농업계 타격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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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 전쟁 장기화, 농업계 타격 심화

  • 승인 2026-03-30 17:03
  • 신문게재 2026-03-31 19면
중동 전쟁의 장기화 양상에 영농철 농자재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쟁 초기 면세유 및 비료 수급 등 공급망 불안에 더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나프타 부족에 따른 비닐 등 필수 농자재 수급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가 주원료인 멀칭용 필름(흙 표면을 덮는 비닐)과 시설하우스용 비닐 등 필수 농자재는 원료 수급 차질로 가격이 크게 인상되면서 봄 농사를 시작한 농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

멀칭용 필름과 시설하우스용 비닐 가격은 1년 전보다 30% 넘게 폭등했다. 산업통상부는 27일부터 나프타 수출을 금지하는 '나프타 수출 제한 및 수급 안정 규정'을 시행했으나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원료 수급이 안돼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노지 채소 등 과채류 재배에 필수적인 멀칭용 비닐의 가격 상승 및 공급 부족으로, 작물 재배 계획에 차질을 빚는 농가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농업 현장에선 요소 비료 공급 물량 부족이 본격화되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내에 수입되는 요소는 전체 38.4% 규모로. 비료의 핵심 원료인 요소 국제 가격은 전쟁 후 40% 가까이 폭등했다. 당장은 재고로 수요를 충당한다지만 전쟁이 길어질 경우 비료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농업용 면세유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농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쟁 여파가 국내 경제 전반을 흔드는 가운데 농자재 수급 불안은 밥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지난해 제정된 '공급망 위험 대응을 위한 필수농자재 등 지원에 관한 법률'은 2027년에나 본격 시행돼 당장에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실정이다. 농업계는 농업 경영비 상승에 따른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추경을 통한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농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으로 농민의 근심을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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