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바다거북 행동 실험 플라스틱 색상 행동반응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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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 바다거북 행동 실험 플라스틱 색상 행동반응 규명

부드러운 플라스틱 선호
저감 방안의 과학적 근거 확보

  • 승인 2026-04-22 17:33
  • 정진헌 기자정진헌 기자
투명 포장재에 반응하는 매부리바다거북 유체
투명 포장재에 반응하는 매부리바다거북 유체.(사진=KIOST 제공)
바다거북이 밝고,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선호함을 밝혀냈다. 플라스틱의 섭식이 우연히 삼키는 것을 넘어선,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선호에 의한 행동임을 입증해 해양 플라스틱 저감 대책을 위한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이희승, KIOST) 홍상희 박사 연구팀(생태위해성연구부)은 바다거북의 플라스틱 섭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플라스틱 색상에 따른 행동 반응을 행동학적으로 관찰했다.

홍 박사 연구팀은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인공 번식된 4년생 매부리바다거북(Eretmochelys imbricata) 8마리와 10주령된 27마리를 실험 대상으로 선정했다.

각각의 바다거북에게 투명색, 흰색,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검정색 등 6개 색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동시에 보인 후 부리로 쪼거나 무는 반응행동을 분석했다.

색상별 반응도를 대조한 결과, 4년생 개체는 투명색, 흰색, 노란색 순의 선호 경향이 도출됐고, 파란색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10주령의 어린 개체는 색상에 따른 유의미한 행동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주변 물체에 무작위로 반응했다. 연구팀은 바다거북의 행동 반응이 다른 이유를 성장 단계에 따른 먹이 인식 능력의 차이로 해석했다.

홍상희 박사는 "먹이 경험이 있는 개체는 밝고,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해파리와 같은 자연 먹이로 인식하여 선택적 반응을 보였다" 라며 "어린 개체는 먹이 인식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 무차별적으로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플라스틱에 취약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식용 색소로 염색된 해파리를 이용해 바다거북의 시각적 반응을 분석한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수행됐다. 실험 전 과정은 KIOST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 국내 관련 법규와 지침에 따라 수행되었고,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실제로 섭식하지 않도록 설계해 진행됐다.

홍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해양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을 활용한 최초의 행동 실험으로 해양보호 생물의 플라스틱 섭식 원인을 행동학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해양 플라스틱으로 인한 생물 피해의 원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규명해 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부산=정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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