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물류와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하나로 연계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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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물류와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하나로 연계되어야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ITS학회 스마트물류위원장)

  • 승인 2026-05-17 10:58
  • 수정 2026-05-17 11:50
  • 신문게재 2026-05-18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윤경준 교수(배재대-무역물류학과)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ITS학회 스마트물류위원장)
최근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이 심화되면서 물류 효율성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은 물류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의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류와 ITS의 유기적 연계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운송·보관·관리 전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ITS는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공유하는 기술 체계로, 물류 분야에서는 운송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 물류 시스템은 사전에 수립된 계획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돌발적인 교통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ITS를 활용하면 차량 위치 추적, 실시간 교통 흐름 분석, 최적 경로 탐색이 가능해져 운송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는 배송 시간 단축뿐 아니라 물류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으로 중요성이 커진 라스트마일 배송 영역에서 ITS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진다. 도심의 복잡한 교통 환경 속에서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경로 최적화는 배송 지연을 최소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된다. 나아가, 드론 배송이나 자율주행 배송차와 같은 신기술이 ITS와 결합될 경우, 물류 서비스의 형태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크다.

물류와 ITS의 연계는 안전성과 환경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교통 흐름을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불필요한 정차와 우회를 감소시켜 연료 소모를 줄인다. 이는 자연스럽게 탄소 배출 저감으로 이어져 친환경 물류 체계 구축에 기여한다. 특히 탄소중립이 글로벌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ITS 기반 물류 시스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데이터의 표준화와 공유가 핵심이다. 물류 기업, 교통 관리 기관, 플랫폼 사업자 등 다양한 주체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데이터가 단절된 상태에서는 ITS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스마트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ITS는 초기 구축 비용이 높은 만큼, 정부와 민간의 협력 모델을 통해 효율적인 투자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보안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물류와 교통 데이터가 디지털화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될수록 사이버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데이터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신뢰 기반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이러한 여러 문제를 딛고 가려면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첫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합 물류·교통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요 예측부터 운송, 배송까지 전 과정의 최적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둘째,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ITS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도시와 지방의 교통 환경, 물류 수요가 상이한 만큼 차별화된 접근이 요구된다. 셋째,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물류와 ITS의 연계는 단순한 기술적 결합을 넘어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핵심 동력이다. 효율성과 안전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미래 물류 체계는 ITS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현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정책, 기술, 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스마트 물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야 할 시점이다.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ITS학회 스마트물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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