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보다 캐릭터”…표심 잡기 위한 이색 선거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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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보다 캐릭터”…표심 잡기 위한 이색 선거전 '눈길'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인지도 경쟁…개성 앞세워 유권자 공략
철모·한복·SNS 밈 활용…“정당보다 후보 개인 각인”

  • 승인 2026-05-18 16:48
  • 신문게재 2026-05-19 1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6·3 지방선거 후보들은 정당보다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철모 착용, 한복 유세, 자전거 이동 등 이색적인 현장 행보를 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간담회나 배달 콘셉트의 소통 방식을 도입해 지역 현안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한편, SNS와 최신 밈을 활용해 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각적인 선거운동은 유권자의 정치 효능감을 높이고 정책적 관심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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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제선 중구청장 후보가 16일 선화동 한 독립서점에서 청년 소상공인들을 만났다./사진=최화진 기자
"당이 뭐가 필요해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돌입은 21일부터지만 각 후보들은 벌써 구슬 땀을 흘린 지 오래다.

지난 15일 후보 등록 이후엔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 졌는데 저마다의 방식으로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정당보다 후보 개인의 인지도가 중요한 지방선거 특성상 시민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기 위한 이색 선거운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제선 중구청장 후보는 후보를 직접 시민들에게 '배달'하는 콘셉트의 '중구직통'을 운영 중이다. 선거 기간 후보가 일방적으로 말하기보다 유권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겠다는 취지다.

16일 김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주말 선화동의 한 독립서점을 찾아 청년 자영업자 1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 청년 창업자들의 임대료 부담과 소비 침체, 지역 내 네트워크 부족 등의 현실적인 고민이 오갔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이지만 '중구직통'은 벌써 스무 번째 현장 일정을 이어갈 정도로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독립서점 시연의 노시연 대표는 "명확한 약속을 받지 않더라도 청년들의 이야기를 함께 고민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대전의 어려운 현실이나 지역 내 연계 가능성 등 미처 몰랐던 부분도 설명해줘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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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가 빨간 철모를 쓴 채로 자전거를 타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캠프 제공
국민의힘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활용해 직접 '철모'를 쓰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14일 탄방동의 한 노래교실을 찾은 서 후보는 "이름이 철모라 철모 쓰고 다닌다"고 외치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서 후보는 경로당과 상인회, 골목 등을 자전거로 돌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서 후보는 "군대에서 일병이 가장 열심히 일할 때라는 의미를 담아 일병 계급장을 붙였다"며 "자전거를 타고 직접 현장을 다니며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곤 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가 국정 평가와 맞물리는 만큼 더 절실하게 현장을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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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다운 대전시의원 후보가 15일 탄방동 노인복지센터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사진=최화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다운 대전시의원 후보는 한복 차림으로 거리와 경로당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미 한복 입은 의원으로 통할 정도다.

한복 유세는 초선 도전 당시 어버이날을 맞아 경로당을 찾으며 시작됐다.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한복을 입고 인사를 드렸던 것이 주민들의 기억에 남았고, 구의원 당선 이후에도 지역 행사마다 꾸준히 한복을 입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서 후보는 "이번 선거도 처음 정치에 나왔던 초심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싶어 다시 한복을 입게 됐다"며 "정치는 주민들을 잘 모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갖춰 인사드리고 손을 잡아드리는 마음이 정책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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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쓰레드'에서 소통하는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왼쪽)와 정치 플랫폼 '드래프트 2026'에 걸린 더불어민주당 권인호 대전시의원 후보 프로필.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오프라인에만 머물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권인호 대전시의원 후보는 청년 정치 플랫폼 '드래프트 2026'에서 활동하며 2030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주민·골목상권·정치를 잇는 대덕의 기획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는 지역 기반 정치 참여와 정책 제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드래프트 2026'은 SNS 기반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와 정치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으로, 기존 정치권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 청년 정치인과 유권자를 연결하고, 생활 밀착형 정책과 의제를 발굴·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SNS '쓰레드'를 적극 활용 중이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를 향해 '토론 ㄱ?'이라는 게시물을 올리거나, 투표 독려 게시물에 '투표 안 하는 사람 밤티'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유행어와 밈(meme)을 활용한 소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성심당 70주년 행사 사진과 함께 '다들 성심당 생파 왜 안 오셨어요?'라는 글을 올리자 시민들이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불러주셔야 가죠' 등 개그맨 조세호의 유행어를 활용한 댓글로 화답하기도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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