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잊혀지지 않았으면”… 대전현충원에 울린 충남 순직소방공무원 추모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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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잊혀지지 않았으면”… 대전현충원에 울린 충남 순직소방공무원 추모음악회

충남소방 '제2회 순직소방공무원 추모음악회' 개최
홍종완 충남지사 권한대행·유가족 등 100여명 참석
충남소방 제작 추모곡 '소방관의 기도'… 유가족 눈물

  • 승인 2026-05-28 17:00
  • 수정 2026-05-28 17:03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충남소방본부는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순직 소방공무원의 희생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제2회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유가족과 소방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헌화와 추모 공연, 묘비 닦기 등을 통해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슬픔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순직한 영웅들이 사회에서 잊히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했으며, 소방본부는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는 치유와 예우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우리 딸 묘비를 누가 닦아줄까… 그게 제일 걱정됩니다."

2018년 3월 아산에서 동물포획 현장활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순직한 고 문새미 소방관의 아버지 문태창(58)씨가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의 묘비와 눈물을 번갈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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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소방공무원 추모음악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28일 오전 10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 앞. 검은 정복을 입은 소방공무원들과 유가족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충남소방본부는 '추모의 선율, 그리움을 잇다'를 주제로 '제2회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음악회'를 열었다. 순직 소방공무원의 희생을 끝까지 기억하고 유가족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충남지역 순직 소방공무원 8명과 충남 연고 순직 소방공무원 2명의 넋을 기리는 이번 행사에는 유가족과 충남도·소방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그리운 마음을 함께 나눴다. 행사 시작 전, 유가족들은 서로 짧게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아 묘비 쪽을 한참 바라보며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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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완 충남지사 권한대행이 28일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소방공무원 추모음악회에 참여해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엄숙한 분위기 속 진행된 헌화와 분향 순서에서는 긴 침묵만이 이어졌다. 굳은 표정으로 헌화대 앞에 선 홍종완 충남지사 권한대행과 성호선 충남소방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국화를 내려놓고 묵념하며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어진 추도사와 헌시 낭독 시간 동안 유가족들은 애써 감정을 삼키는 듯했다. 추모 공연이 시작된 뒤에도 행사장은 조용했다. 참석자들은 묵묵히 무대를 바라봤고 유가족들은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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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소방공무원 추모음악회에서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추모음악을 듣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마지막 무대는 충남소방본부가 제작한 추모곡 소방관의 기도였다. 공연이 시작되자 감정을 참고 있던 유가족들은 끝내 고개를 떨궜다. 곳곳에서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는 모습이 이어졌다.

추모 공연 이후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함께 묘역 주변을 정리하고 묘비를 닦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들은 수건으로 비석 위를 조심스레 닦아냈고 사진 주변을 천천히 쓸어내리는 손길에서는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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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새미 소방사의 부모가 딸의 묘비를 닦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모행사에도 참석한 문태창 씨는 포항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매달 딸을 보러 대전현충원을 방문하고 있다.

문 씨는 "2018년도에 안장을 위해 방문했을 때 꽃이 없는 묘비가 꽤 많았다. 내가 살아있을 땐 이 아이를 잊지 않고 오지만, 내가 죽고 난 뒤 이 아이를 누가 기억해 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많은 소방영웅들을 영원히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저의 바람을 이번 행사가 채워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순직 소방관을 기억하는 추모 행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문새미 소방관의 부모는 딸이 자라온 과정을 기자에게 설명하면서 마치 어린 딸의 머리를 쓰다듬듯 비석을 계속해서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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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순직소방공무원 추모음악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홍종완 충남지사 권한대행은 "순직 소방공무원분들이 없었다면 도민들의 안전한 일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들을 예우하고 또 헌신에 최대한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추모행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소방관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호선 충남소방본부장은 "지난해 1회 추모음악회 때 유가족들이 한 장소에 모여 서로를 응원하고 그러니 힘이 많이 됐다고 한다"며 "단순 일회성 행사에 끝나는 것보다 우리가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까지도 보듬어 줄 수 있는 치유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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