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없던 제3지대… 충청권 거대 양당 구도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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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던 제3지대… 충청권 거대 양당 구도 굳어지나

개혁신당·새미래민주당 등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도전 불구 잇따라 '쓴맛'
인물·조직 부재 실감 지역 현안 이슈파이팅도 역부족 대안세력 한계 노출

  • 승인 2026-06-04 02:15
  • 신문게재 2026-06-04 3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충청권 제3정당 후보들이 잇따라 낙선하면서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제3지대 정당들은 거대 양당에 비해 지역 조직력이 현저히 뒤처진 데다 지역 현안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충청권에서 제3세력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후보 공천을 넘어 탄탄한 지역 기반 구축과 전략적인 이슈 선점이 필수적이라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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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를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연 바 있다. (사진= 개혁신당)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충청권에서 제3 정당 후보들이 잇따라 낙선하면서 이들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선거 때마다 대안 세력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이번에도 제3 지대 유권자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거대 양당 정치 구조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은 대전시장 선거에 강희린 후보, 세종시장 선거에 하헌휘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이은창 후보가 출마했다.

새미래민주당은 아산을에 조덕호 후보를 내며 충청권 교두보 확보를 시도했다.

조국혁신당도 세종시장 선거에 황운하 후보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그가 본선 레이스 직전 불출마를 결정하고 민주당 조상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독자 세력화 시도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문제는 이번 선거 초반부터 충청권 주요 승부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강 대결 구도로 굳어졌고 제3정당은 그 틈을 파고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양당 후보에게 집중되는 사이 선거판을 흔들 만한 인물이나 이슈는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다.

특히 과거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독자 세력을 구축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 제3정당은 지역 내 존재감을 확인하기조차 어려웠다.

개혁신당 일부 후보들이 별도 출정식 없이 선거운동에 돌입한 장면은 지역 기반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읽힌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방의원 조직과 지역위원회를 총동원해 세를 과시한 것과도 대비됐다.

거대 양당에 비할 때 지역 조직력의 현저한 차이도 제3 정당이 지리멸렬한 이유로 분석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방의원과 지역위원회, 핵심 당원 조직을 바탕으로 상시 활동 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3정당은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도 일부 제3정당 후보들은 별도 출정식 없이 곧바로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등 양당 후보들과 비교해 조직 규모 차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 해묵은 현안 등과 관련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만 한 이슈파이팅에 실패한 점도 제3 당 몰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충남 행정통합, 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선점하거나 차별화된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충청권 특유의 전략적 투표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

충청은 역대 주요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두드러져 왔다.

이번 선거 역시 정권 지원론과 견제론이 맞부딪히며 양당 대결 구도가 선명해졌고, 제3정당이 파고들 공간은 더욱 좁아졌다.

결국 이번 선거는 양당 정치에 대한 피로감과 별개로 이를 대체할 정치 세력 역시 뚜렷하게 성장하지 못했음을 보여준 선거로 평가된다. 충청권에서 제3지대가 의미 있는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후보 공천을 넘어 지역 기반 구축과 차별화된 정책 비전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남겼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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