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플랜트건설노조-포스코, 발주사·노동조합 직접 교섭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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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플랜트건설노조-포스코, 발주사·노동조합 직접 교섭 첫걸음

원청교섭 상견례···협상 방향 공유

  • 승인 2026-08-12 14:27
  • 이정진 기자이정진 기자
포중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이 11일 전남 광양 포스코 인재창조원 백운교육센터에서 포스코와 원청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제공)
포스코가 발주한 플랜트 건설현장의 하청 노동자들과 발주사 포스코가 직접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안전 문제에 대해 발주사와 노동조합이 직접 교섭하는 첫 단계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11일 전남 광양 포스코 인재창조원 백운교육센터에서 포스코와 원청교섭 상견례를 진행했다.

교섭에는 이주안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측 임원급 교섭위원 6명과 김선욱 포스코 상무 등 포스코 측 관계자 6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교섭위원을 소개하고 향후 협상 방향을 공유했으며, 세부적인 교섭 요구안은 26일 열리는 2차 교섭에서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 교섭은 그동안 직접적인 대화가 쉽지 않았던 발주사와 하청 노동자 사이에 공식적인 협의 통로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플랜트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은 포스코가 발주한 공사에서 일하면서 작업환경과 안전관리 등의 영향을 받아왔지만,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발주사와 직접 교섭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었다. 노조는 공사기간과 작업방식, 안전관리 등 현장 노동조건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결정이 발주사와 원청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교섭의 성사 과정에는 교섭단위 분리 결정이 작용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노조법 개정 이후 4개 발주사와 12개 종합건설사를 대상으로 교섭을 요구했으며, 이 가운데 포스코와 일부 종합건설사에서는 교섭단위가 분리되면서 협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 다른 원청사와의 교섭은 노동조합 간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는 절차 등의 영향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현재의 교섭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창구단일화 제도의 개선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포스코와의 교섭이 하청 노동자의 안전과 고용,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플랜트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노동조건을 놓고 발주사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원청과 하청 노동자 사이의 생산적인 노사관계로 이어질 경우 다른 발주사와 원청사를 대상으로 한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플랜트건설노조는 포스코와 예정된 일정에 따라 교섭을 이어가면서 현장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 확보를 위한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광양=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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