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폭염이 물러간 자리에 '속도' 대신 '안전'을 채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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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폭염이 물러간 자리에 '속도' 대신 '안전'을 채워야 할 때

마성균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 승인 2026-08-24 16:47
  • 신문게재 2026-08-25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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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균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우리 청은 폭염대책 기간 동안 폭염특보 발령 시 관내 건설현장 등을 대상으로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시원한 물, 냉방·통풍장치, 휴식, 보냉장구 지급, 119 응급신고 체계)' 준수 여부를 현장 점검·감독하고 있다. 청장으로서 감독관들과 함께 건설현장 점검을 실시하면서 목격한 폭염 대처의 현실은 공사 규모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대형 건설현장의 경우, 다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 온습도계를 배치하고 냉방기가 가동되는 쉼터를 마련해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매 2시간 이내 20분의 휴식을 부여함은 물론, 시원한 물 제공을 넘어 감성 경영 차원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커피차까지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폭염 예방 대책이 이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소규모 건설현장의 실태는 너무나 열악했다. 온습도계조차 설치하지 않아 현재 현장의 체감온도를 알 수 없었고, 매 2시간 이내 20분 휴식은 고사하고 뜨거운 햇볕을 피할 최소한의 그늘막조차 없는 현장도 다수였다. 소규모 건설현장은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고 있더라도 '비용' 문제로 여기며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우리 청은 소규모 건설현장에 건설재해예방전문지도기관과 협업하여 소규모 건설현장에 온습도계를 배포하는 등의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감독관들은 소규모 건설현장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이 이행되도록 현장 불시점검 등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사망사고 증가를 감축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권역 내 중대재해 긴급 감축 방안'을 수립하여 8월 10일부터 9월 18일까지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우리 청의 이번 긴급 감축 방안은 대전·세종·충청 지역 중 대전(유성구·대덕구), 청주(보은·옥천), 천안(당진), 충주(음성), 보령, 서산 등 권역 내 산업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레드존(Red Zone)'으로 지정하고, 주말 이후 작업 감각 둔화로 위험성이 증가하는 월요일 오전과, 주간 피로 누적으로 집중력이 감소하는 금요일 오후에 사고 발생이 집중되는 만큼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를 핵심 관리 '취약시간대'로 설정하였다. 이에 청장을 비롯해 관내 지청장들이 레드존 취약시간대에 직접 고위험 사업장 대상 합동 불시점검, 안전보건공단, 민간재해예방기관이 총동원되는 동시다발적 일제점검 등을 통해 추락·끼임·부딪힘 등 5대 위험요인과 12대 핵심 안전수칙 준수 여부 점검에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여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특히, 건설현장에서는 지붕공사 등 1억 미만 초소규모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다발(28%)하고 있는데 대부분 초단기·소규모로 진행되어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공장·창고·축사 지붕 개보수, 태양광 패널 설치 공사 등 지붕공사는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대전고용노동청은 지붕공사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보건공단 지붕지킴이, 지방정부, 축협,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기공사협회, 안전관리전문기관 등과 "지붕공사 사망사고 감축 협의체" 길목을 구축하여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지붕공사 사망사고 예방활동 실시 및 안전보건공단 지붕 전담 안전일터 지킴이를 활용하여 축사·태양광 등 지붕공사 현장을 집중 패트롤하고 우리 청과 패트롤 결과를 연계하여 점검·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생명보다 중요한 공기(工期)는 없다. 공기 지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추후 노력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한 번 잃은 노동자의 생명과 그 가족의 행복은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경영책임자와 노동자, 그리고 정부가 함께 합심하여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세우고 실천할 때, 대전·세종·충청 지역은 비로소 눈물 없는 안전한 일터로 거듭날 것이다.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안전한 일터의 완성이 결국 가장 빠른 공기(工期) 완성임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
마성균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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