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71. 저녁 뉴스를 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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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71. 저녁 뉴스를 보았나요?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9-14 10:15
  • 수정 2026-09-14 13:41
  • 신문게재 2026-09-15 19면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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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네팔-티베트 홍수사망자 계속 증가, 미국'이란 군사충돌 재격화, 가자지구의 난민들, 고독사한 노인. 당신은 그 고통을 보고도 채널을 돌립니다. 혹은 잠시 화면을 응시하다가 곧 잊고 소소한 주변 일상에 빠져듭니다.

심리학자 찰스 피글리(Charles Figley)는 이런 현상을 공감 피로(Compassion Fatigue)라고 명명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인간의 공감 능력은 소진됩니다. 의사, 간호사, 사회 복지사, 교사들이 가장 먼저 이런 현상을 경험합니다. 지금은 스마트 폰으로 전 세계가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세계적 수준의 고통 사례가 여과 없이 안방으로 중계됩니다. SNS 덕분에 인류는 유례없는 공감 피로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공감 능력을 상실한 인류의 미래는 어떨까요? 타인의 고통에 무심한 사이코패스(Psycho-path)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인류생존은 가능할까요?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게 자비로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의 자유의지를 절대 신봉하는 현대인은 유독 자신에게 가혹합니다. 모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한 사람은 타인에게 냉담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사회적 관행이나 문명의 구조적 모순 등 자신의 영향력 너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계화로 인한 관심 범위의 무한 확장도 병폐입니다. 가족과 지인의 불행조차 살뜰히 챙기기 힘든 현실에서 세계적 참사나 아프리카의 재난구호는 하늘의 구름처럼 실감 나지 않는 허망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습니다.

공감은 타인의 고통을 내 것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 옆에 함께 있어 주는 것입니다.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해결하려 하지 않고, 옆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진정한 공감입니다. 아우슈비츠에서 프랭클(Frankl)은 굶주림의 고통 속에서도 자기가 가진 마지막 빵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당신은 타인의 고통 앞에서 채널을 돌리는가? 아니면 함께 있어 주는가?.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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