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농가 고추밭 수십 군데 방화 흔적에 농민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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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농가 고추밭 수십 군데 방화 흔적에 농민 황당

불에 탄 흔적이 선명...경찰에 수사 촉구

  • 승인 2021-05-12 13:04
  • 수정 2021-05-12 13:05
  • 신문게재 2021-05-13 5면
  • 김원주 기자김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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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화흔적이 뚜렷한 고추밭
경북 울진군 기성면 정명리에 있는 수백 평의 고추밭 비닐 멀칭이 누군가에 의해 방화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돼 경찰에 피해신고가 발생됐다.

농민 A씨에 따르면 "지난 9일 아침에 고추밭에 물을 주기 위해 호스 밸브를 여는 순간 물이 솟구쳐 흘러나와 이랑을 살펴보니, 투명 비닐과 흑색 비닐 등 2중으로 멀칭해 놓은 비닐 중 잡초 발생 억제를 위해 덮어놓은 검은 색의 바닥 비닐이 누군가에 의해 수십 군데나 불에 탄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A씨를 더욱 황당하게 만든 것은 밭이랑을 덮어놓은 흑색 비닐뿐만 아니라 모종에 물을 주기 위해 그 비닐 속에 있는 묻어둔 관수 시설까지 훼손돼 있었다.

A씨는 "처음엔 너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어떻게 이중으로 만들어 놓은 비닐을 뚫고 바닥에 깔려 있는, 그것도 흙으로 덮어놓은 관수 시설까지 불태울 수 있습니까?"라며 황당해 했다.



A씨는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선명한데다 피해 지점이 한두 군데가 아닌 수십 군데에 이르는 등 악의적인 면이 많아 일단은 경찰에 피해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멀칭 비닐 해코지로 피해를 본 농지의 면적은 600평이며, 이 밭에는 3700여 포기의 고추가 심어져 있다.

모종을 옮겨 심을 때 일손을 도왔다는 한 주민은 "멀칭된 비닐 중간중간에 불타버린 관수 시설이 문제"라면서 "관수시설을 새로 하자니 2중으로 된 비닐을 걷어내야 해 일손과 비용이 많이 들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사람이 물을 길어 와 일일이 모종에 직접 물을 줘야 할 상황이라서 난감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주민은 "고추가 심겨진 밭 인근에 CCTV가 설치돼 있는 만큼 경찰이 군청 관제센터를 통해 녹화영상을 분석하는 등 확인 절차를 거쳐 수사부서에서 정식으로 수사하면 범인을 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울진=김원주 기자 kwj8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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