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석면 첫 산재 판정... 태평동 한국스레트 공장 근로자 3월 사망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서 석면 첫 산재 판정... 태평동 한국스레트 공장 근로자 3월 사망

산업안전보건연 “석면노출로 폐암 가능성” 이달 인근주민 589명 실태조사 발표 주목

  • 승인 2010-06-06 14:59
  • 신문게재 2010-06-07 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전국적으로 석면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중구 태평동에 위치했던 석면을 원료로 한 슬레이트 공장의 근로자가 첫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태평동의 옛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현 벽산)에 근무하던 근로자 이 모(사망)씨는 지난 3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폐암(비소세포성)에 대해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ㆍ보험 급여 결정 통지를 받았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석면 피해에 대한 위험성과 함께 보상이 어느정도는 진행되고 있으나 대전지역에 위치했던 석면 취급 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로자가 산재 판정을 받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1973년 8월 한국스레트에 입사해 지난 1996년 12월 정년퇴직했다. 이후 이씨는 2008년 10월 구역 및 기침으로 병원에 방문한 뒤 폐암과 폐결핵 진단을 받았으며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 결과에서도 “폐암은 작업중 노출된 석면에 의해 발생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후 이씨는 폐암으로 사망 5일후인 지난 3월 25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 같은 이씨의 산재 판정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대전시가 실시한 인근 거주 주민 589명에 대한 실태 조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석면에 노출돼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진 중피종 사망의 상대적 위험도가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석면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피해는 물론, 인근 주민 피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 보건환경대학원 백동명 교수 자료에 따르면 중피종으로 인한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발병 상대 위험도가 대전이 2.34로 광역시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대전시 전체 중피종 사망자 11명중 4명이 주민으로 상대위험도가 3.81로 광역시 평균 수치 1.4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전시도 이처럼 석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후 지난 1970년부터 1996년 사이에 해당 (주)벽산공장 인근에서 10년이상 거주한 주민 58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건강 검진을 실시했으며, 이달 중 보건복지부에서 이들 환자들에 대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석면안전관리 대책 수립 등 석면으로 인한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며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석면피해 대응방안 용역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2.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3.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4. [대전다문화] 7월 17일 '제헌절', 대한민국 헌법이 태어난 날입니다
  5. [대전다문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1. 한국영상대 학생들, 웹툰·웹소설 마케팅 현장에 뛰어들다
  2. 중·고등학생 수행평가 2학기부턴 진짜 학교에서만 "본래 목적 집중"
  3. [대전다문화] 대전시 가족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7월 프로그램 안내
  4.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5. 더 길어진 여름에…지난해 열대야 발생일수 역대 1위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전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 시간을 갖는다. 국민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과 질문을 하는 자리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과학기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미팅은 사전에 참석자를 선정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전날인 3일 오후 2시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일정을 공개하고 행사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300여 명을 참석시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