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만인에 대한 소통 도구’
공무원은 트위터가 어려운 이유…
팔로어 1만명 안지사가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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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용 논설위원 |
소통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다. 어제는 청와대가 ‘소통비서관’이라는 자리까지 새로 만들었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소통의 전도사가 되어 있다. 소통의 신도구는 트위터다. 염 시장, 안 지사 모두 이미 트위터족(族)이다. 안 지사가 더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다. 그제는 신도청 청사의 규모문제를 트위터에 올려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직접 들었다.
시도지사에게 직접 말을 걸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으니 트위터는 주민들에게도 기대되는 소통 도구다. 트위터는 곧 민-관 소통 도구의 하나가 될 것이다. 염 시장은 공무원들도 트위터를 하라고 주문했고, 고위 간부들은 억지춘향으로 트위터족이 되었다.
하지만 공무원에겐 트위터의 유용성이 의문이다. 공무원들은 입이 있어도 스스로 말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가령 대전시의 교통건설국장이라면 지하철 2호선의 노선과 차량 형식을 놓고 시민들과 자유롭게 토론도 할 수 있어야 의미있는 소통이 될 것이다. 그게 어렵다는 건 시장도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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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없는 아전들’과는 달리 ‘막강한 발언권을 가진 도백들’에겐 트위터가 아주 유용한 소통도구다. 많은 사람들과 정보나 아이디어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면서 소통할 수 있는 점은 신문 방송 같은 기존 미디어가 해낼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 안 지사와 염 시장이 트위터를 하는 이유고 명분일 것이다.
그러나 도백들의 트윗을 걱정스럽게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고래로 위정자와 백성들 간의 소통은 ‘말길’[언로·言路]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소통하려는 진정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었지 소통 도구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
요즘 도백들이 트위터에 빠지는 데는 소통 말고 다른 목적도 있을 수 있다. 도백 자신의 ‘미디어화(化)’다. 트위터를 통해 시도지사는 스스로 중요한 정보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1인 미디어’가 될 수 있다. 안 지사처럼 팔로어를 1만 명 이상 거느린다면 이미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이 웬만한 지방언론 못지 않을 것이다.
또 트위터는 ‘정치인 도백’에게 자기 편, 즉 지지자들을 관리하는 정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염홍철 시장 안희정 지사에 연결한 팔로어 중에는 보통 주민들이나 정치적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트위터가 ‘박사모’나 ‘창사랑’처럼,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호위대의 활동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트위터를 하는 시도지사들은 막강한 ‘지방행정 권력’에다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는 ‘미디어 권력’까지 갖게 되는 셈이다. 이외수씨처럼 팔로어가 27만명에 달하는 사람은 이미 그 자신이 미디어이고 권력이다. 시도지사의 트위팅에는 이런 욕심도 없지 않다고 나는 본다. 트위터는 그야말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 쓰여야 한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빨리 더 생생히 듣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수단이어야 한다.
권력의 독점은 늘 화(禍)를 불러왔다. 물론 자신의 패망과 함께 말이다. ‘행정권력+미디어권력’도 위험한 결합이다. 1만명 이상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안희정 지사가 특히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염홍철 시장은 ‘표 관리용’이란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학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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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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