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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대전 유성구의 한 스포츠 펍에서 시민들이 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체코전을 시청하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
매장 안에서는 어느 자리에 앉아도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세 방향에 대형 스크린 TV가 걸려 있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휴대전화로 선발 명단을 확인하거나 경기 전망을 이야기하며 킥오프를 기다렸다. 테이블 위에는 맥주와 간단한 안주가 놓였다.
평소 같으면 한산할 오전 시간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경기가 한국시간 오전 11시에 열리면서 함께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스포츠 펍으로 모여든 것이다.
충남기계공고 축구선수 출신인 고범준(28) 씨는 이곳을 일주일에 한 번씩 찾는 단골이다. 20년 넘게 축구를 응원해 왔다는 그는 "오늘 체코전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표팀의 황인범 선수와 고등학교 동문인데,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친구와 함께 찾은 대학생 장정희(25) 씨는 "집에서 보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어 왔다"며 "오전 경기를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보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옆자리에 앉은 이동원(25) 씨 역시 오랜 축구팬이다. 그는 "친구들과 챔피언스리그도 챙겨보는데, 집보다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펍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매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예약이 모두 마감돼 발길을 돌린 손님도 3팀 가량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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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대전 유성구의 한 스포츠펍에서 시민들이 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체코전을 시청하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
한국 대표팀이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 짧은 탄식이 흘렀고, 다시 숨죽인 채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한국의 골이 터진 순간 매장 안은 작은 경기장으로 변했다. 손님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치켜들고 박수와 환호성을 쏟아냈다. 한 관중이 "대한민국!"을 외치자 곳곳에서 응원 구호가 이어졌다. 스피커에서는 응원가가 흘러나왔고, 매장 전체가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대학생 박제아(24)씨는 "원래 축구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다 같이 응원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며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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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첫 경기를 앞둔 대전 유성구의 한 스포츠펍 매장. 텅 빈 듯 보이지만 모두 주인이 정해진 예약석이다. 사진=이혜린 기자 |
이 씨는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다행"이라며 "이번 승리를 계기로 응원 열기도 더욱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월드컵 경기를 위해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열고 며칠 전부터 예약을 받으며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우승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범한 금요일 오전, 스포츠펍은 잠시 작은 경기장이 됐다. 출근길과 일상을 잠시 미룬 시민들은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월드컵의 열기를 함께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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