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지역 대학들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선발 인원을 늘려 수시 인원의 10% 안팎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같은 입학사정관제 정착 의지는 좋으나 다만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은 필요해 보인다. 충분한 준비를 거치라는 뜻이다. 지역 대학들이 가장 유념할 부분은 정말로 잠재력과 창의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는 내실 있는 제도로 정착하느냐다.
무엇보다 기존의 획일화된 서열 평가를 깨뜨려 공교육 강화에 기여할 것인가에는 의구심이 쏠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겠지만 변형된 형태의 고교등급제로 흐르지 않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성과 공정성 확보는 입학사정관제가 본래의 길을 찾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입학사정관 양성과 교육, 자질 관리도 지역 대학들이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주대 667명을 비롯해 순천향대 607명, 충남대 501명으로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을 크게 늘렸고 한남대와 대전대, 우송대, 한국기술교육대 등은 처음 시행한다. 지역 몇몇 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나 지역 대학 모두 '당근'만 생각하고 전문적 선발 시스템을 못 갖췄을 때는 늘 객관성과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음을 스스로 환기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지역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선발인원 증가에 비해 정작 사정관 증가는 미미한 수준이다. 입학사정관의 임용조건 개선도 제도 정착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수험생 당락을 좌지우지하는 입학사정관의 신분이 불안정하다면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공감하는 전문성과 사명감을 갖추기 어렵다. 입학사정관제가 수험생 부담만 가중시키는 입시 장벽이 되지 않아야 한다. 지역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를 공정사회, 공정한 교육 차원에서 어떻게 정착시키느냐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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