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자 취업훈풍 지역도 불어

  • 사회/교육
  • 노동/노사

고졸자 취업훈풍 지역도 불어

공공기관 채용확대에 대기업 등 화답… 中企도 문호확대

  • 승인 2011-09-14 18:31
  • 신문게재 2011-09-15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1. 대전의 한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인 A(18·여)씨는 최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금융기관에 최종 합격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선택했다는 A씨는 “사회에서 잘 나가는 학교 선배들을 보고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그다지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2. 천안에 있는 제조업체 대표 B씨는 직원 채용시 학력 구분을 고졸 이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B씨는 “신입사원 채용시 학력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의욕을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이 80% 이상을 기록하면서, 대졸 구직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매년 고졸자의 채용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의 고졸자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지역에서도 고졸자들의 취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지역 경제계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올해 고졸자 8명을 채용한 가운데 대전여상에서 2명이 합격했으며, 대전신일여고는 최근 은행권 특성화고 채용시험에서 우리은행에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지역 실업계의 명문인 천안여상 역시 올해 20여 명이 금융권에 취업했다. 삼성증권 5명, 우리은행 5명, 삼성생명 4명, KB국민은행 1명, NH투자선물 1명, IBK기업은행 1명 등이 합격했다.

특히 정부에서 고졸자 채용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도 화답하고 있는 분위기다. LG가 올해 선발하는 기능직 8400명 중 50% 이상을 고졸인력으로 뽑기로 했고, 포스코도 하반기 450여 명을 고졸 출신으로 뽑는다. 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CJ 제일제당, 대한항공 등은 물론, 교육과학기술부도 하반기부터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과 국립대 등에서 일할 기능직 인력의 절반을 고졸자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들의 고졸자 채용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실제 대전고용센터의 9월 2주 구인정보 통계표에서 채용을 희망하는 전체 63개 기업(기관) 가운데 절반이 넘는 44개 업체가 고용 학력기준을 고졸이상으로 했다.

대전고용센터는 “전국적으로 고졸자의 고용률이 60%를 넘고 있다”며 “지역에서도 고졸자를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한 실업계고 교사는 “다양한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실업계 고의 가장 큰 장점이다”면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국내 대기업이나 국영기업체 등으로 취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주)가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3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고졸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는 기업이 전체의 72.9%에 달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3.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4.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2.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3. 세밑 한파 기승
  4.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5. '일자리 적은' 충청권 대졸자 구직난 극심…취업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헤드라인 뉴스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31일 저녁은 대체로 맑아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고, 1월 1일 아침까지 해돋이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해넘이·해돋이 전망'을 통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외활동 시 보온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을 포함해 천안,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 0도, 세종 -1도, 홍성 -2도 등 -2~0℃로 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