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더운데 누가 전통시장을…” 상인들 한숨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날더운데 누가 전통시장을…” 상인들 한숨

궂은 날씨에 채소 가격 폭등, 단골은 대형마트로

  • 승인 2013-07-28 16:50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날이 너무 더우니까… 우리도 더워서 죽겠는데 누가 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오려고 하겠어요? 그나마 찾아주던 단골들도 서서히 끊겨 가는 것 같아요.”

푹푹 찌는 무더위와 장마가 오락가락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일부 전통시장은 지붕 아케이드나 주차장 등 시설환경정비는 물론 상인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되살아나고 있지만 상당수 전통시장은 비수기를 넘어 생계유지 조차 힘겨울 정도다.

몇몇 전통시장은 명맥만 유지한 채 세월만 보내는 상인들도 허다한 형편이다.

실제 지난 27일 오후 중구와 동구지역의 몇몇 시장을 둘러본 결과, 장을 보러 나온 고객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더위에 지친 상인들도 물건 흥정은 고사하고 팔 의욕 조차 떨어진 듯 보였다.

궂은 날씨 탓에 시금치나 상추, 오이 등 채소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생선류는 더위에 상할까 냉동고에서 꺼지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냉동고 조차 없는 좌판 상인들은 얼굴에 굵은 땀방울이 흐르지만 생선에만 연실 얼음을 올려가며 가까스로 버텼다.

전통시장 상인 A(여·67)씨는 “이런 날씨에 누가 전통시장에 올 엄두를 내겠느냐”며 “대형마트는 주차 등 여러 시설도 편리하고, 시원하게 장을 볼 수 있어 이제는 나이 든 단골들 조차 대형마트로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상인 B(56)씨는 “대형마트 영업제한으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최근에는 날씨 탓도 있지만 휴가철까지 겹쳐 사정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경영진흥원이 발표한 전통시장의 7월 업황전망 경기동향지수가 지난달보다 무려 18.7 포인트 하락한 65.3에 그쳤다.

전망지수는 설 명절과 봄 날씨에 힘입어 1월 70.7에서 4월 100.3까지 올랐지만 5월 93.8, 6월 84.0을 기록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은 매년 전망지수가 낮게 나오는 편이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다.

무더위와 장마 탓에 가격이 폭등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채소류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먹는 것 조차 줄인다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주부 C(47)씨는 “과소비를 하는 것도 아닌데 식탁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두려울 정도”라며 “앞으로 태풍이라도 닥치면 가격이 더 오를텐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도소 실탄 관리부실 논란… 이전 사업까지 우려목소리
  2.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성료… 2027년 성장형 대회 기약
  3. 천안중앙도서관, 8월 '체험형 동화구연' 운영
  4. 단국대병원, 입체 정위 유방생검술 200례 달성
  5.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1. 민선9기 대전시 인수위, 이장우표 "일류경제도시' 도마 올린다
  2. 천안시,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TF팀 출범…복지정책 청사진 마련
  3. 천안시 행복키움지원단장 협의회, 정기회의 개최
  4. 충남중기청, '2026년 수출 중소기업 스케일업데이' 개최
  5. 충남대·공주대, 규제 걷어내고 대학혁신 실험대에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공주대, 규제 걷어내고 대학혁신 실험대에

충남대·공주대, 규제 걷어내고 대학혁신 실험대에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 규제특례를 부여받으면서 지역 대학 혁신의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학사제도와 현장실습, 인사 운영 규제가 함께 완화되면서 글로컬대학 사업과 앵커(옛 RISE)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주요 보직 외부인사 임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앞서 12일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 지정·변경으로 전국 5개 권역에 모두 16건의 규제특례를 적용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충남대와 공주대에 4건, 순천향대 1건 등 5건의 특례가 부여된다. 충남대와 공주대에는..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월드컵 분위기가 도통 나질 않으니 손님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저조해요." (대전 유성구 치킨집 점주) "오전 매출이 조금 늘어났을 뿐 주류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네요." (대전 서구 피자집 점주) 대전 소상공인들이 기대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12일엔 오전 11시, 다음 경기인 19일엔 오전 10시에 각각 열리다 보니 예년처럼 저녁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이전보다 저조한 월드컵 분위기에 매출 인..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쇼크로 국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이 차별화된 노선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홀로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40만 1234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청주공항은 국내 지방공항 중 이용객 규모 '전국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무려 53.2%를 기록하며 전국 공항 중 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