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리뷰] 과학자의 사회 기부활동 '과학커뮤니케이터'

  • 오피니언
  • 사이언스리뷰

[사이언스리뷰] 과학자의 사회 기부활동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정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외협력실장

  • 승인 2016-01-14 13:56
  • 신문게재 2016-01-15 23면
  • 이정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외협력실장이정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외협력실장
▲ 이정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외협력실장
▲ 이정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최근 우리는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나 사회적 리더로서 과학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과학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 효과는 점점 커지고 있다. 과학자는 연구실 밖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로 이를 국민에게 알려줄 책임이 있다. 과학대중화활동, 과학문화확산 등 사회 기부활동을 통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해 사회의 원동력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청소년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과학, 사회 연계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과학교육과 과학문화진흥에 필요한 과학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초·중·고 과학 정책과정에 과학활동을 명시하여 과학자가 직접 과학교육발전과 과학영재 육성에 참여하는 사회적 역할을 중요시한다.

영국은 과학자의 사회문화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데, 젊은 과학자가 참여하는 같은 클럽형태의 과학행사를 개최하고 영국문화원 주최 <패임랩>을 열어 과학소재를 일상에서 흥미롭게 찾아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네덜란드도 과학, 예술, 문화가 결합한 <디스커버리 페스티벌> 정기적으로 펼쳐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한 스타 과학자 프릭퐁크를 발굴해 TV,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채널에 참여해 대국민 과학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톡톡히 다하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과학대중화활동, 과학문화 확산이라는 이름으로 1년 동안 과학창의축전, 지역축전과 같은 전국 규모 행사와 기관별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내용을 들여다보면, 물린 소재가 비슷한 포장지로 싸여 있을 뿐이다. 참여 기관도 참신한 소재를 발굴할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또한 국민에게 과학자 하면 생각나는 특별한 과학자도 없다.

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로 가득차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과학이 사회, 문화, 예술이 만나면 세상은 더욱 창의적으로 변화되며 우리를 상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인도한다. 과학지식에서 출발하여 과학문화로 확산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과학커뮤니케이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학자를 정부기구, 국회, 미디어에 파견하여 과학기술 정책집행 및 결과과정에 참여하고 사회적 이슈나 논쟁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대중과 친숙한 전문인 양성과 과학기술 문화콘텐츠 기획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과학기술 이해를 돕기 위한 과학기술해설사 육성도 필요하다.

기관차원에서는 과학문화활동사업 활성화를 위해 가용 예산 범위를 확대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국가차원의 총괄·기획기관으로 과학대중화 허브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창의재단은 초·중·고등학교, 대학, 연구소 등과의 공동 프로그램 개발로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보고 느끼고 체험·실험하는 참신한 소재를 발굴해야 한다.

과학자의 사회기부 활동은 과학 지식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학을 알기 쉽게 이해하고 과학적인 합리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과학문화를 확산하는 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편리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고 평등한 삶을 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이루어 온 성과는 과학 발전에 의한 것이었고, 앞으로 미래 발전도 과학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면 사회 전체가 합리적으로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가동해야 하며 일상에서 일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세상 보는 눈을 과학적 합리적으로 봐야 세상이 크게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세상이 크게 보인다. 그만큼 과학기술 선도자로서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정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