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망론, 반기문 대 안희정 구도로 가나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충청대망론, 반기문 대 안희정 구도로 가나

  • 승인 2016-04-17 16:00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충청 총선 성적표에 여권 잠룡들 흔들
안희정 사단, 17일 저녁 당선 축하 회동 힘 과시


▲ 안희정과 반기문. 사진=연합DB
▲ 안희정과 반기문. 사진=연합DB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참패로 여야의 ‘충청 잠룡’들의 위상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특히, 새누리당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돼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카드는 급속도로 힘이 빠지는 양상이다.

새누리의 ‘과반 실패’와 더불어민주당의 ‘대약진’이 빚어낸 정치 지도가 ‘충청 잠룡’구도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반기문 대망론은 청와대 발 ‘러브콜’이라는 해석 속에서 총선 이전 까지는 여권에서 ‘상수’로 작용했다.그러나 총선에서‘진박 마케팅’의 실패가 반 총장측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 지지 기반이 없고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은 반 총장으로선 원내(院內)의 원군이 절실하지만, 그의 추대를 보증할 친박계의 정치적 자산이 파산 직전인 상황으로 몰려서다.

반 총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 매체의 대선 출마 질문에, 언급 자체를 삼갔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대권에 뜻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정치권 일각에선 반 총장이 여권 행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고,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이번 총선을 통해서 점점 커져 가고 있다는 민심의 변화 기류 때문이다.

야권에서 반 총장 영입설이 5년 만에 다시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충청대망론을 주장해온 정우택(청주 상당),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에게도 충청권에서 더민주의 대약진이 부담스러워졌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충북권 선대위원장이었으나 청주 4개 선거구중 자신만이 승리하고 나머지 3곳(청주 청원, 서원, 흥덕)을 더민주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충청포럼 회장을 맡으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였던 윤 의원 역시 새누리당 탈당과 복당 과정에서 상당한 내상을 입어서 ‘입지 확보’를 위해서는 차기 원내대표 내지 당권 도전을 통한 정치적 사면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야권에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치적 절친’인 김종민 당선인(논산 금산 계룡), 안 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인 조승래 당선인(유성갑), 안 지사의 정무특보 출신인 정재호 당선인(고양을) 등 4명이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안희정 대망론’이 자연스레 제기되고 있다. 안 지사는 17일 천안에서 당선인을 비롯한 충남 더민주 출마자들과 함께 저녁 회동을 통해 안희정 대망론을 대외에 과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충남을 기반으로 한 ‘안희정 마케팅’이 성공, 충남 11석 가운데 5석을 더민주가 가져온 것도 안 지사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표와의 ‘대권 순서 정립’과 대권 도전을 위해선 ‘충남지사’에서 중도하차 해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공주 출신인 정운찬 전 총리도 여전히 야권 잠재 주자로 ‘동반성장’을 무기로 전국 범위의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정치 시계’를 이번 총선이 아닌 내년 대선에 포커스를 맞추고 여야를 넘나드는 ‘협치’를 해 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그는 더민주 후보인 박영선, 서영교, 전현희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국민의당 김영환 후보 유세에도 나섰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대전 오류동 교통사고
  2. 조국혁신당 내홍 점입가경...세종시당, 지도부 전원 사퇴 요구
  3. 대구시, 대민·행정 서비스 165종 일시 중단
  4. 대전 오류동 추돌사고 가해 차량 인도로 돌진… 2명 부상
  5. [중도초대석] 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 완성, 모든 역량 쏟을 것"
  1. 독립유공자 현충원 묘역은 만장…해외 6인 유해 의사상자 부지에 '결례'
  2. [기고] 기초·기본교육에 충실한 교육부 혁신이 필요하다
  3. 대전교육청 2학기부터 조리원 대체전담인력제 시행… 직종교섭은 차일피일
  4.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5. [서산 지금은]서산시, 집중호우 피해 어르신 위한 임시 경로당 환경정비 봉사활동

헤드라인 뉴스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제동…대전시 "재추진"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제동…대전시 "재추진"

민선 8기 대전시가 추진 중인 500만평 산단조성의 핵심인 나노·반도체국가산업단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한국개발연구원(KDI) 중간보고회에서 입주 수요 조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예비타당성조사를 철회한 뒤 재신청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시가 입주의향 기업 수와 면적 등을 기준으로 예타를 신청할 때의 산업단지 입주 수요는 300%였지만, KDI의 분석 결과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예타통과가 어렵게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KDI가 실시한 예..

대전 도마동 점포 화재 완진... 1명 화상·상가 5곳 불타 (종합)
대전 도마동 점포 화재 완진... 1명 화상·상가 5곳 불타 (종합)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오토바이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다치고 상가 5곳이 불에 탔다. 12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서구 도마동 오토바이 상점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21대, 소방 인력 77명을 투입해 2시간 만인 오후 3시 21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이날 화재로 오토바이 점포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외에 인명피해나 대피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토바이 매장에서 시작된 불씨는 인근의 편의점, 목공소, 미용실, 페인트 가게..

대전 0시 축제 안전부터 재미 두 마리 토끼
대전 0시 축제 안전부터 재미 두 마리 토끼

대전 0시 축제가 더 안전하고 더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3無 (안전사고·쓰레기·바가지요금)'에 더 강력한'3有([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한 축캉스(축제+바캉스)가 된 것이다. 지난 8일 개막한 0시 축제는 벌써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이 늘었다. 이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나 공간이 지난해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마련되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관람객 증가에는 작년보다 개선된 체험·이벤트 부스 확장과 라면, 막걸리, 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광복절 앞두고 무궁화로 그려진 한반도 ‘눈길’…관리는 ‘아쉬움’

  •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 광고물 부착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 광고물 부착

  • `택배 쉬는 날` 앞두고 바쁜 기사 '택배 쉬는 날' 앞두고 바쁜 기사

  •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