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손바닥에서 놀아난(?) 세종시의장 선거

  • 정치/행정
  • 세종

새누리당 손바닥에서 놀아난(?) 세종시의장 선거

  • 승인 2016-06-30 16:44
  • 신문게재 2016-06-30 3면
  • 세종=박병주 기자세종=박병주 기자

새누리당이 전폭적인 지지로 당내 경쟁자 제치고 당선된 더민주 고준일

더민주 분열시키고 1부의장까지 차지한 새누리당... 다수당인 더민주 당내 단합보다 감투싸움

상임위원장 선출 결과도 주목


세종시의회 후반기 1차 원구성은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합의추대는커녕 3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새누리당의 작전에 넘어간 꼴이 됐다.

이합집산이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선출된 더민주 소속 의장이 더민주가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4개의 상임위원장 자리 중 새누리당이 얼마나 차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의회는 30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제38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더민주 고준일(37) 의원을 의장, 새누리 이경대(59) 의원을 제1부의장, 김원식(49) 의원을 제2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고 의원은 재적의원 15명 전원이 참석한 선거에서 9표를 얻어 당내 경쟁자인 박영송 의원(5표)과 서금택 의원(1표)을 제치고 선출됐다. 고 의원은 새누리에서 6표, 무소속 1표, 더민주에서 2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가 아니라 새누리 의원들 덕에 의장이 된 셈이다.

고 의원은 4ㆍ13총선 과정에서 당내 시의원 7명이 당의 공천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의원을 도운 것과 달리, 유일하게 더민주 공천 후보를 도운 의원이었다. 때문에 원구성 과정에서 이탈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경대 의원은 제1부의장 선거에서 15명 중 13표를 얻어 2표를 얻는데 그친 김원식 의원을 제쳤다. 김 의원은 15명 전원의 선택을 받아 초선 부의장이 됐다. 통상 1부의장은 다수당이 맡았지만, 이번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의원은 “의장 선거는 사전 협의 없이 투표한 결과”라며 “의장 선임 후 제1부의장은 새누리가, 2부의장은 더민주가 하는 쪽으로만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의회 구성은 더민주 8명, 새누리 6명, 무소속 1명으로, 더민주에서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으면 원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합의추대가 되지 않으면서 결국 새누리만 덕을 보게 됐다.

후반기 의장 투표는 이해찬 의원을 도운 더민주 의원과 돕지 않은 고 의원의 대결로 요약됐다. 고 의원은 당내에서 표를 별로 얻지 못했지만, 새누리에서만 6표를 얻었다. ‘친이해찬’은 박영송 의원을 지지했고, ‘비 또는 반 이해찬’은 고 의원을 지지한 셈이다.

박영송 의원은 “당내 합의를 깨고 고 의원이 나간 건 예상했지만, 손쓸 방법이 없었다”며 “당내 원칙을 뒤로한 것을 보면 다른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일 예정된 의회운영위원회, 행정복지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고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24만 시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을 잘 뒷받침해 소통하고 협의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원칙과 소신껏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명품도시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