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일부 공원 반려견 무법천지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지역 일부 공원 반려견 무법천지

대전 보라매공원, 유림공원, 하천변 등 반려견 많이 찾지만 일부 양심 없는 주인들 배변처리 하지 않거나, 목줄 채우지 않아

  • 승인 2016-07-17 17:34
  • 신문게재 2016-07-17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물어와~!”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 견주가 장난감 공을 던지자 반려견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꽤 먼 거리였지만 반려견은 금세 공을 물어와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었다.

보라매공원은 견주와 반려견에게‘안성맞춤 놀이터’로 유명하다. 이곳의 넓은 공간과 푹신한 잔디는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이날도 반려견 20여 마리가 주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반려견 대부분이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공원 곳곳에 치우지 않은 배설물도 눈에 띄었다.

공원을 찾은 일반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돌아가기 일쑤다. 서모(34)씨는 “4살 난 딸애와 아기 엄마와 공원을 자주 찾는데 목줄 풀린 개가 너무 위험해 보이고 곳곳의 배설물도 보기 안좋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지역 일부 공원들이 반려견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다. 목줄을 착용하지 않고 공원을 뛰노는 반려견과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얌체 견주들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대전에는 반려동물 4만753마리가 등록돼 있다(지난해 기준). 등록하지 않는 반려견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부 견주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로나 공원을 찾으면서 목줄 착용과 배설물 처리 등 각종 제반 규정 준수가 필수임에도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원이나 산책로를 찾은 시민들은 배설물 악취에 불쾌감을 느끼거나 안전의 위협까지 느끼는 상황이다.

견주들에게 인기가 많은 대전의 장소는 보라매공원과 유림공원, 갑천과 유등천 등 하천 산책로다.

기자는 지난 15~16일 이곳들을 둘러봤다. 각 공원마다 애완견 목줄 미착용·배설물 방치행위가 불법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목줄을 채우고 산책을 하거나 배설물을 봉투에 담는 견주들도 있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주인들이 더 많았다. 유림공원에서 만난 최모(21)씨는 “여자친구 생일이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원을 찾았지만 널린 배설물과 악취 때문에 불쾌하다”며 “가끔 목줄을 하지 않은 대형 견들을 보면 무서운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도시공원·녹지 등에 관한 법률은 ‘동반한 애완동물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동반한 애완견을 통제할 수 있는 줄을 착용하지 않고 입장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공원 내 반려견 목줄 미착용, 배설물 방치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는 한건도 없다. 견주들이 단속반이 나갔을 때만 목줄을 채우거나 배설물을 치우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반려견 목줄 미착용과 배설물 방치가 불법임을 모르는 견주들이 많아 과태료 부과보다는 현장지도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번 달 말부터 명예감시원과 함께 반려견이 많은 공원부터 나가 홍보와 지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