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수리의 명장 양진철씨를 만나다

  • 전국
  • 부산/영남

시계수리의 명장 양진철씨를 만나다

  • 승인 2017-04-27 15:14
  • 안기한 기자안기한 기자
▲ 양진철 시계수리 전문점 대표
▲ 양진철 시계수리 전문점 대표
시계수리 전문점에서 수리를 못하는 시계조차 그의 손을 만나면 모든 시계의 초침을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 그는 업자들로 부터 양 박사(시계박사)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30년이라는 세월을 그는 마산에서 명품시계 수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본지는 그를 양진철 시계 명장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의 시계수리는 열정 그 자체다. 시계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수리를 한다는 것을 증명하듯 작업장내에 수 많은 브랜드의 명품시계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양 박사가 운영하는 시계수리전문점은 명품시계 브랜드 A/S 금액의 3분의 1 가격으로 수리가 된다는 것이다. 일반시계는 절반으로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 우리나라에 유통된 제품 90%이상 수리가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양진철 시계수리의 명장. 필자는 다섯 번의 만남으로 마산의 숨은 명장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됐다. 이에 본지는 양 박사를 만나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편집자 주-


언제부터 시계수리를 했는가?

▶1980년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독학으로 기술을 습득 한 것이 절반이 넘고 어깨넘이로 배운 것이 20%정도다. 손재주가 있다 보니 그라스 가공(시계 유리 가공)분야에서는 따라 올 사람이 없다. 그래서 양 박사가 된 것이다. 고장난 핀을 뚫는다던지 시계수리에 대해 모든 것을 다해봤다. 업자들이 그래서 양 박사로 부르게 됐다.

그때 당시 시계 수리전문점은 어떠했는가?

▶마산에만 30~40명 정도로 많았다. 그 시절은 전성기 였다. 수리업을 하다가 그만 둔 사람이 많으니까. 지금은 한 10여 곳 내외로 있을 것 같다. 진해도 있을 거고 진주도 있을 거고 군 단위는 전혀 없다. 다른 도시는 모르겠다. 전국적으로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이다. 옛날 같았으며 수 만명 정도 됐을 텐데... 돈 벌이가 안 되니까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있으니까 업종변경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와치가 생기고 명품시계들이 많은데 시계수리는 어떠한가?

▶하향세다. 한 달 수입이 50만원도 안 될 때가 많다. PC를 다룰 수 없으니까. 별다른 방법이 없다. 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분 PC가 안되고 그렇지. 젊은 사람들은 PC로 모든 시계 사진들을 많이 올리니까. 그쪽으로 수리를 의뢰하지만 결국 수리가 안 되니까 저한테 오는 것이다. 그러면 전국적으로 옵니까? 전국에 시계 수리점이 다 있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다. 경남에서는 다 오는 셈이다.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인터넷을 통해 사이트 홍보를 하고 있고 다음과 네이버에 사이트를 등록해 주는 업체가 홍보하고 있다.

업자 시계수리만 오랫동안 했다. 귀금속 시계방에서 수리를 못하는 것을 수리해 주고 업자들은 소비자들에게 조금의 마진을 남기는 식으로 했다.

본 명과 연세 그리고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양진철 이고 만 나이로 65세이다. 시계에 대해서는 업자들이 시계박사라고 해서 양박사가 된 거다. 아내와 둘이 있다. 자식은 없다. 자식이 하나 있었는데 군에 가서 의문사로 죽음을 당했다.
▲ 시계 수리를 하고 있다.
▲ 시계 수리를 하고 있다.

보석,귀금속도 수리를 하는가? 이곳으로 언제 왔는가?

▶보석,귀금속을 수리 하는 것이 아니고 같은 업종이 관련되어 조금이라도 싸게 수리를 하려는 손님을 위해 그런 것 이다. 일본말로 나까마라고 하는데 도매업자를 말하는 거다. 그래서 도매를 하니까 조금이라도 싸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1층에 있는 시계 판매점에서 30년을 넘게 했다. 내가 나가고 나오니까 젊은 사람이 들어와서 작업을 하고 있다. 작년에 이곳으로 옮겼지. 이전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해서 이전하게 됐어. 마산에 와서 이곳에만 있었지.

그러면 아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시계업종에 있는 사람만 알지. 아침에 작업을 하면 앉아서 하니까 업자들은 알지만 친분을 쌓는 것은 아니다. 친구정도 있으면 저녁에 만나 소주한 잔 하는 것이지.

중고시계 로렉스나 오메가 시계를 구할 수 있는가?

구할 수는 있지. 일본이 로렉스와 오메가 중고시계를 많이 매입해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고가 귀하다. 일본에서는 오메가를 더 좋아한다. 우리나라 업자들이 로렉스와 오메가를 매입해 일본으로 수출했다.

결국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더 비싼 가격을 주고 사야한다. 일본에서도 생산설비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중고를 매입해서 골동품 가치도 있고 세월이 흐르면 소장가치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예전 예물시계가 오고 갈 때나 지금의 시계에 의미를 둔 다면?

▶요즘 시대의 시계는 악세사리와 같다. 예전에는 소장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았고 시계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은 폰에도 시계가 나오고 스마트 워치도 있고 하향산업에서 다시 패션식으로 유행하고 있다. 요즘 시계 광고가 많아지면서 시계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향후 시계수리전문점으로 어떻게 전망하는가?

▶전망은 낙담적 이다. 홈페이지까지 구축했는데도 미약하다. 전 달에 7건 정도 된다. 7명인데 수입은 15~17만 원 정도다. 메모까지 해 놨다. 인터넷을 보고 온 사람들도 있고 금방에서 수리하다가 안 되서 가져온 손님들이다. 용돈 벌이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앉아 있는 것 이다. 업종변경도 못한다. 할 수가 없다. 체력적으로도 안 되고 나이가 있으니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직거래를 하면 수리비가 싸지 않는가? 시계수리 비용은 ?

▶ 당연히 싸다. 로렉스 시계를 A/S센터로 보내면 분해청소만 하면 단가가 50만 원 정도다. 우리는 15만 원 정도 이고 부속이 들어가거나 하면 대략 20만 원 정도다.

명품시계 대부분은 3분의 1 가격이고 일반시계는 절반으로 보면 된다.

업자에게 2만원 수리를 받으면 우리는 만원에 해주는 것이지. 부품이 없는 것은 시간이 걸리수 고 부속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유통된 제품 90%이상 수리가 가능하다.

시계 수리기간과 수리 후 A/S는 어떻게 하나?

▶오토매틱 수리를 하면 한 3시간가요. 아나로그 시계는 한 시간이내에 다되고 짧게는 30분 길게는 몇 시간이 소요된다. 시계에 관한 모든 것은 다 된다고 보면 된다.

벽걸이 시계는 인건비 대비해 가치가 안 나가기만 수리의뢰가 들어오면 해줄 수 있다. 수리 후 바로 이상 있으면 6개월간 보증을 해준다. 손님의 과실은 안 되고 6개월간 보증한다. 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 할 때까지 안 되면 계속 무상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도민 분들께 시계수리전문점을 홍보 한다면 ?

▶쓰레기 수집하는 사람이 로렉스 시계를 하나 주었다. 가치가 있는 시계인데도 안 간다고해 버린 시계다. 수리를 맡길 줄 몰라서 버린다는 것이고 마음이 아프다. 수리를 하면 그런 시계들은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시계를 주워서 팔았는데 80만원을 받았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로렉스 시계를 그러니까 가치가 있는 시계를 수리해야 더 가치가 있고 시계를 차야 소장가치가 더한다.

오래된 시계를 버리지 말고 저렴한 가격으로 수리를 할 수 있지만 몰라서 버리는 것이 안타깝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요즘 나오는 아나로그 시계 보다 예전의 기계식 시계들이 더 좋다.

안기한 기자 agh007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