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공약탐구]제기능 못하는 공주치료감호소

  • 정치/행정
  • 대전

[충청공약탐구]제기능 못하는 공주치료감호소

  • 승인 2017-04-30 11:52
  • 신문게재 2017-05-01 5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850명 정원인데 7년째 1000명 이상 수용

인력 부족 등으로 2015년 2번의 탈주사건

지역 치안과 관련된 문제로 급부상


전국 유일의 치료감호시설인 공주치료감호소가 적정 수용인원을 초과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성범죄자 탈주사건으로 간호조무사가 중범죄자 외부 감호를 떠맡던 문제와 수용자 과밀현상, 정원 미달의 의료인력 등 열악한 환경이 세상에 알려졌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성범죄자 탈주사건 등 지역의 치안과 직결된 문제여서 지역 맞춤형 대선 공약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30일 법무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공주치료감호소는 1092명을 수용 중이다. 공주치료감호소의 적정 수용인원은 850명으로, 현재 이를 28% 초과한 수준이다.

수용 인원은 2010년 918명으로 정원을 초과한 이래로 1000명 이상의 환자를 수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보건법 시행규칙에는 일반 정신의료기관의 경우 입원환자 60명당 정신과전문의 1명을 배치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현재 전문의 인력 또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의사 정원 17명에 미달하는 12명만이 확보돼 있다. 전문의 한 명당 90명이 넘는 환자를 상대해야 하며 간호 인력도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신의료기관의 1실 정원은 입원환자 10인 이하로 하고 2인 이상 입원실의 바닥면적은 1인당 3.3㎡ 이상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 1인당 바닥 면적은 2.8㎡ 정도에 불과하다.

치료감호 수용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법무병원의 과밀수용, 의료진 부족 문제가 지속되면 치료감호 기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양질의 치료를 받지 못한 입소환자들이 사회로 복귀했을 때 위험인자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력난은 치안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8월 입원 치료 중이던 성범죄자가 대전지역 대학병원에서 도주한 후 28시간 만에 경찰에 자수해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앞서 같은해 5월에도 대전에서 진료를 받던 치료감호소 40대 수용자가 감시를 피해 병원 밖으로 도주했고 택시를 타고 동생집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붙잡혔다.

공주치료감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선 공약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전시민 김모(31)씨는 “치료감호소의 과밀수용, 의사 등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을 말도 안된다”며 “지역의 치안과도 연결되어 있기에 대선 공약을 통해 빠르게 해결할 만한 문제”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