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연의 산성이야기] 중원 삼국지…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 '충주'

[조영연의 산성이야기] 중원 삼국지…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 '충주'

제23회 중원 삼국지

  • 승인 2017-12-0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충주달천강수로---복사본
충주 달천강 수로/사진=조영연
중원지방은 강과 넓고 비옥한 농토가 있고 기후가 온화하여 이른 시기부터 조상들이 취락을 이루며 살아왔다. 지형상 차령과 소백산맥 사이에서 월악산 끝자락 남산(676m), 계명산(775m), 대림산(497m) 등 삼면의 험산을 배경삼고 동북서 삼면이 해자처럼 반월형으로 감싼 물돌이 안쪽 내륙평야지이다. 지대가 낮고 평탄한 서와 북쪽은 열려 육로, 수로들이 그곳을 통해 한양 방면으로 진행된다.

그 핵인 충주는 지리적으로 국토의 정 중앙부에 위치해서 사방으로 연결되는 육로와 수로가 발달했다. 특히 역사의 변화 과정에서 매번 크게 관여됐던, 부산에서 안동과 문경을 통과 소백산맥의 척추를 가로질러 북상하는 영남대로상 육로는, 문경으로부터 하늘재-미륵리-계립령(지릅재)-대림산성 혹은 미륵리-송계계곡-덕주산성-재오개재(직동) 근처를 지난 다음 충주로 진입한다. 충주로 들어와서는 연원도상 丹月(충주시 남서. 대림산성 서북 인근역), 달천나루, 대소원, 용안 등을 거쳐 한양으로 향하거나 연원역-합수머리나루-金遷-노은 혹은 앙성 등을 경유, 앞의 길과 합세하여 함께 장호원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로는, 태백산 서쪽이자 죽령 등 소백산맥 서쪽에서 발원하여 온달산성과 적성산성 등을 경유해 흘러내리는 남한강이, 속리산에서 발원한 다음 대림산성 밑을 스쳐 북진하는 달천강과 탄금대 아래에서 합수한다. 그 뒤 북으로 급회절하여 可興倉(목계)을 지나 한강으로 나아간다. 이 수로 또한 육로인 한양대로와 더불어 과거 중요 동맥으로서 국방, 경제 등 여러 가지 막대한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충주지방은 일찍이 식량은 물론 철의 주생산지로서 중시됐다.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 사신이 와서 환도 1000 자루를 주문해 갔다는 고려사 기록은 주목할 만하다. 그런 면들이나 한반도의 중앙부로서 전략적 가치 등 때문에 백제, 고구려, 신라가 각축을 벌이던 4-6세기(삼국기) 무렵의 이 지역은 동진, 남진, 북진과정에서 영토 확장을 위해 어느 나라든 선점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충지가 됐다. 물론 후대의 각종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4세기 전성기 백제가, 5세기에는 고구려, 6세기 들어서는 신라가 점령하기까지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들이 전개됐었다. 원래 백제 낭자곡성이었던 이 지역을 5C후반 경 고구려가 빼앗고 소백산맥 북쪽까지 진출, 국원성(國原城)을 설치한 다음 남진 거점으로 삼았다. 고구려가 얼마나 이 지역을 중시했는가는 중원 고구려비가 말해준다. 그러나 6C 중반 신라 진흥왕은 고구려를 물리치고 소백산맥 너머 충주에 중원경(中原京)을 삼고 한강 하류, 함경도 지역까지 북진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했다. 진흥왕은 이웃 적성에 순수비를 세웠다. 그렇게 역사가 뒤바뀌는 과정에서 군사상 중요성 때문에 이 지역에는 크고 작은 산성들이 특히 많이 축조됐다. 신라의 북방 전진 거점성인 문경의 고모산성을 위시해서 하늘재(한훤령)산성을 경계로 덕주산성, 대림산성, 충주산성(남산성), 장미산성, 보련산성, 온달산성 적성산성 등 굵직한 산성들이 이곳을 통과하는 육로와 수로 주변에 포진돼 있다. 그 나머지 탄금대토성이나 용관동산성 등 산성들도 있다. 그 뒤 고려, 조선시대에도 목(牧)이 설치되어 통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고려, 조선시대에는 한양 목멱산으로 전달되는 주봉로가 이 지역을 거쳐가고 충청좌도의 연원도상의 丹月, 可興, 用安(충주)을 비롯 淸風의 黃江, 水山, 연풍의 新豊, 安富 등 여러 역들도 수륙 교통로변에 설치됐었다.

조영연 / '시간따라 길따라 다시 밟는 산성과 백제 뒷이야기' 저자

조영연-산성필자25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5.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1.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2.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3.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4.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5.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기업이 대학 안으로… 충남대가 다시 짜는 첨단산업 교육

헤드라인 뉴스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이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부처·기관 이전과 대비해 이전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의 부활을 예고했다. 세종시에선 과거 중앙행정기관이 대거 이전할 당시 아파트 분양 물량의 최대 70%까지 공무원과 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된 바 있다. 시는 제도 보완을 전제로 대규모 부처·기관 이전이 이뤄질 경우 특별공급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정부와 관계기관에 의견을 제안해 협의를 본격화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