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근육 떨림, 나도 혹시 루게릭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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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근육 떨림, 나도 혹시 루게릭 병?

은행동 척신경과 원장 박세호

  • 승인 2019-01-30 10:24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최근 중도일보에 루게릭병에 관한 글을 기고했더니, 많은 분들이 루게릭 병에 대해 궁금해 하시고, 나도 혹시 근육 떨림 증상이 있는데 혹시 무서운 루게릭 병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은 걸 보고 놀랐습니다.

또 저희 병원을 찾는 손님 중에 가끔씩 근육이 떨린다고 혹시 루게릭 병 초기 증상이 아니냐고 묻는 손님들도 있었고, 혹시 눈 밑 근육이 떨리는데 루게릭병이 아니냐고 묻는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손이 자꾸 떨린다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근육 떨림 증상으로 걱정하는 걸 보고 이 기고를 후기로 쓰게 되었습니다.

근육 떨림으로 저희 병원을 찾는 손님 중에는 루게릭병보다는 '양성속상수축증후군' 손님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름도 생소한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이 어떤 병인지 궁금하실텐데요. 오늘은 근육 떨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양성속상수축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근육 떨림, 혹시 루게릭병 아닐까요?

근육 떨림의 원인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마그네슘 부족부터 전해질 부족, 특정 비타민 부족, 불안장애 등도 모두 근육 떨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마그네슘 부족을 근육 떨림의 원인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데요, 사실 마그네슘 부족에 의한 근육 떨림 증상을 보이시는 분들은 많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이 이번 글에서 다룰 양성속상수축이나 전해질의 국소적 부족이나 이 전해질이 근육으로 전달되는 과정의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근육 떨림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시는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루게릭병' 때문일텐데요, 루게릭병이라는 그 무시무시한 병의 증상 중 하나가 근육 떨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근육 떨림으로 저희 병원을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이 혹시나 루게릭병이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루게릭병과 유사한 근육떨림 증상을 가지고 있는 '양성속상수축증후군' 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혹시나 루게릭병에 합당한 검사결과를 발견하지 못하셨다면 이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루게릭 병이 아닌 건 알겠는데...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이라니... 뭔가 병명만 들어서는 굉장히 무서운병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요, 대체 이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이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김영희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이란?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이란 쉽게 말하면 단순히 근육다발(속상)이 수축하는 증상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질환을 말합니다.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은 신체에 존재하는 어떤 근육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혀나 눈꺼풀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의 증상은 근육 떨림의 주기나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것인데요, 갑자기 다리가 자기멋대로 튀어오르거나 근육에 경련이 온 듯이 마구 떨리는 것도 이 양성속상수축에 속합니다. 또한 간단한 쥐가 난다거나 사소한 운동에도 근육에 피로함을 느끼거나 근육통, 근육이 저린 증상도 모두 이 '양성속상수축증후군'에 속할 수 있습니다.

이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의 특징은 정말 아무런 계기나 전조가 없이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이 '증후군' 이라는 단어 자체가 붙은 병들의 대부분이 원인불명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런 계기나 전조 없이 근육이 떨리고 피로감을 느낀다면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일 확률이 있습니다.

양성이라는 단어가 붙은 질환들은 크게 위험하거나 부정적이진 않다는 걸 많이 알고 계실텐데요,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크게 치명적으로 신체에 이상을 주거나 하진 않습니다. 물론 일상생활에 약간의 불편함을 줄 수 있긴 합니다.

▲'양성속상수축증후군'과 루게릭병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양성속상수축증후군'과 루게릭병의 가장 큰 차이는 증상이 운동신경에 의해 나타나느냐, 아니면 감각신경에 의해 나타나느냐입니다. '양성속상수축증후군'의 증상으로 말씀드린 근육통이나 저림의 증상은 우리가 뜨거움이나 고통과 같은 감각인 '감각신경'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루게릭병의 경우에는 운동신경에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양성속상수축증후군'과 같은 근육통을 느끼거나 저림 증상을 느끼는 경우에는 루게릭병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루게릭병은 어느날 갑자기 특별한 통증 없이 걸을 수 가 없다거나, 젓가락질이 힘겨워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육의 떨림과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면 우선은 루게릭병으로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루게릭병은 기본적으로 퇴행성 질환입니다. 즉,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주로 걸리는 질환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연령대가 20대나 그 이하의 분들이 근육 떨림 증상을 느끼신다면 루게릭병일 확률은 극히 드뭅니다. 그리고 보편적으로 루게릭병의 경우에는 근육 떨림이 신경 손상의 약 70% 이상 진행될 경우에 나타나기 때문에, 루게릭병일 경우 근육 떨림 이전에 힘 빠짐 증상이 우선적으로 무조건 동반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루게릭병의 진행 정도는 거의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병이 진행되어야만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루게릭병의 초기 증상으로 힘빠짐 증상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자, 오늘은 근육 떨림의 주원인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혹시 근육 떨림으로 루게릭병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기고를 통해 많은 도움이 되었길 기원합니다. 근육이 떨린다고 혼자 상상만으로, 마음으로 걱정만 하지 마세요.

은행동 척신경과 원장 박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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