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울리는 갑질…시민의식 변화 필요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알바생 울리는 갑질…시민의식 변화 필요

반말·고성·욕설 등 다반사
임금체불도 2015년부터 꾸준
전문가 "상대방 노동가치 존중"

  • 승인 2019-03-17 14:04
  • 수정 2019-03-18 08:45
  • 신문게재 2019-03-18 5면
  • 박은환 기자박은환 기자
알바생 갑질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대전 유성구 궁동 호프집에서 일하는 조모(21·서구 도안동) 씨는 "나이가 어리다 보니 어른들의 반말 주문은 기본이고 바쁠 때 조금이라도 늦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일을 못 한다고 타박을 준다"며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주유소 아르바이트생 권모(25·중구 문화동) 씨는 "2~3시간 전 업무에 대한 시간 변경 통보가 잦고 일의 강도도 높아 그만둔다고 하자 온갖 모욕적인 언행을 들었다"며 "이런저런 핑계로 3개월이 지난 후에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반말 주문, 무시, 임금체불’ 등 속칭 '알바생에 대한 갑질'이 여전히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가 아르바이트생 9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비상식적인 고객 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무시하는 듯한 반말 주문, 돈이나 카드 던지기 등 사회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행위들에 대한 시민의 도덕의식 변화 목소리가 이어진다. 지난해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주문한 제품이 잘못 나온 이유로 제품을 직원에게 던져 국민적 공분을 산 일 등이 대표적이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 피해는 노인도 예외가 아니다.

중구 선화동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모(64·중구 선화동) 씨는 "새벽 시간 술 취한 손님들이 오면 머리가 쭈뼛쭈뼛 선다. 원하는 담배를 찾지 못하면 고성은 물론 입에 담지 못할 욕도 한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손님 갑질뿐 아니라 고용주의 갑질도 아르바이트생을 더욱 힘들게 한다.

대전고용노동청에 따르면, 대전과 계룡, 공주, 논산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이들은 2015년 9851명, 2016년 1만 844명, 2017년 9374명 꾸준하다. 임금도 2015년 314억 5200만원, 2016년 371억 8300만원, 2017년 407억 700만원 등으로 늘고 있다.

지역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갑질을 당한 사람이 힘없는 사람들한테 또 다른 갑질을 푸는 경우가 사회에 만연해 있다"며 "상대방에 대한 인격을 존중하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환 기자 p0109972531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2.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3. 김태흠 “6.25 참전유공자 희생·헌신 잊지 않을 것”
  4.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작 13개 윤곽...국민의 원픽은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아니 갑자기 이렇게? 10번 문제에 우수수 탈락
  1.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즐겁게 퀴즈풀며 안전상식 배웠다… 2025 예산군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2. 충남도, 내년 국비 확보 총력… 김태흠 지사 국회 방문
  3.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최형규 예산군 산업건설국장 "안전상식 배우고 실천해주길"
  4.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아이들 행복의 기초는 안전"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퀴즈왕 조림초 전태수 학생 "즐겁게 퀴즈 풀다보니 우승까지… 기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