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나의 올해 가계부(家計簿)와 결산 내역은 어떠했는가? 결론적으로 '세 마리 토끼잡이'에 성공한 해였다. 우선 1월에는 딸이 외손녀를 순산했다. 이어 8월엔 며느리가 친손자를 선물했다.
종두득두(種豆得豆)라는 말처럼 제 엄마와 아빠를 반씩 닮은 손주는 만날 동영상과 사진으로 봐도 전혀 식상하지 않다. 그래서 예부터 내리사랑은 사람의 본능이라고 했지 싶다.
다음의 성과는 지난 5월에 출간한 두 번 째 저서가 '세 마리 토끼잡이'의 한 축이다. 독자들의 반응도 좋아 강사로의 진출 교섭까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새해는 2020 경자년 쥐띠의 해다.
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존재한다. 또한 무한히 늘어나는 왕성한 번식력을 높이 사서 다산(多産)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금 우리나라의 저출산율은 사회적으로도 문제화된 지 오래다.
새해엔 쥐처럼 다산이 물결을 이뤘음 하는 바람이다. 한 해의 결산 다음 수순은 당연히 새해의 계획일 터. 새해엔 최소한 세 권의 저서 발간과 함께 불우이웃에 대한성금액 증액과 자원봉사에도 눈길을 돌릴 작정이다.
자원봉사란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기에 만족감도 높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매일 아침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자신들의 행동 원인을 '월급'에서 찾는다면, 공부하는 학생들은 '성적'에서 찾는다.
심리학자들은 이처럼 행동의 이유가 외부에 있는 것을 가리켜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라고 말한다. 반면 자기 스스로 원해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경우, 즉 행동의 이유가 자신의 내면(마음)에 있는 경우를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 중 어느 것이 행복과 연관이 있을까? 바로 내재적 동기다.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통제받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서 억지로 일하는 것보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더 즐거운 법임은 인지상정이다. 즉 자원봉사란 외적으로 보면 남을 돕는 일이지만, 사실은 자신을 아끼는 일인 때문이다.
교육부는 1996년부터 청소년들의 인격함양을 위해 자원봉사점수제도를 도입했다. 이 점수가 중학생은 내신에, 고교생은 대입 수시에 반영되기에 주말이나 방학 때 자원봉사를 하는 학생들을 쉬이 보게 된다.
그러므로 자원봉사점수제도는 교육의 어떤 철학이랄 수 있는 백년대계(百年大計)에 입각하여 앞으로도 변함이 없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문 대통령의 하명(下命)에 따라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데 그러자면 5년간 최소 1조 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세론이다. 정부의 자외국(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 폐지 방침에 야권에서는 "자신들의 자녀는 이미 특목고에 다 보내고 국민에겐 그 수혜의 사다리마저 걷어차는 행위"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왈가불가는 논외로 하겠지만 분명한 건 교육이란, 먼 앞날까지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크고 중요한 계획을 뜻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가 본령을 이뤄야한다는 사실의 강조이다.
정권이 바뀌면 다시금 손댈 게 뻔한 교육정책을 조령모개(朝令暮改) 식으로 바꾼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가될 뿐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김의화 기자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14d/117_2025121401001223600052381.jpg)





